“한국의 리더” 김연경 있기에…. 女대표팀이 도쿄행 티켓과 함께 얻은 것

입력 2020-01-13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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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진=국제배구연맹

하나로 똘똘 뭉쳐 진정한 ‘원 팀’이 됐다. 에이스 김연경(32)이 정신적 지주로 버티는 여자배구대표팀은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을 통해 부쩍 단단해졌다.

결과와 과정을 모두 챙겼다. 대표팀은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아시아예선 우승을 차지하고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여건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김연경(복근), 김희진(종아리)을 비롯한 주축 멤버들이 줄 부상에 시달리면서 선수단은 정신력으로 단단히 무장해야했다. 이는 곧 팀 전체가 단합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코트를 비우는 일이 잦았던 김연경은 리더로서 막강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팀의 기둥 역할을 했고, 후배들은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김연경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조별리그 내내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던 그는 결국 복근이 찢어져 11일 대만과의 준결승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마음으로 함께 뛰었다. 양효진은 “연경 언니는 코트 밖에서도 직접 경기를 지켜보며 조언을 해주고 마인드컨트롤을 도와준다. 안팎에서 큰 힘이 되는 존재”라고 했다. 진통제를 맞고 출전한 12일 태국과의 결승전에서는 해결사로 직접 나서 우승을 완성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연경의 득점이 터졌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도 혀를 내둘렀다. 그는 “김연경은 그냥 주장이 아니다. 한국의 리더라고 생각한다”며 “카리스마와 실력으로 항상 모두가 단합하게 하는 역할을 해주는데 그게 우리 팀에겐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저 배구에 관해서만이 아니라 훌륭한 리더이자 훌륭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연경의 화려한 대회 마무리 뒤엔 후배들의 선전이 있었다. 김연경의 대체 선수로 뛴 강소휘가 이번 대회에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41점(8위)을 책임졌고, 이재영이 대회 공격 성공률 1위(60%)를 달성하는 등 한 단계 도약하면서 결승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라이트 김희진과 센터 양효진, 김수지도 특유의 득점력을 백방으로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 사이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생겼다.

김연경도 내심 뿌듯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그는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컸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애들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을 얹은 느낌이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모두 고맙다”는 속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후배들이 많이 성장한 것을 느낀다. 정말 대견하다”고 웃었다.

대표팀은 여전히 한 곳을 바라본다. 도쿄올림픽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일이다. 이재영은 “꿈에 그리던 무대다. 연경 언니가 있을 때 꼭 메달을 한 번 따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에 김연경은 “올림픽에서도 일을 한 번 낼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고 자신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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