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증명 기회” LG 임찬규의 숨죽인 겨울

입력 2020-01-14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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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더 이상 요란한 겨울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2020년을 ‘마지막 증명의 기회’로 삼은 LG 트윈스 임찬규(28)는 묵묵히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스스로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2018시즌 11승을 마크하며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던 임찬규는 2019시즌 발을 크게 헛디뎠다. 4월 발가락 부상을 입고 50여 일간 자리를 비우는 과정에서 4선발의 입지가 흔들렸다. 복귀 후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제 자리를 찾지 못한 그는 평균자책점 4.97에 3승 2홀드로 시즌을 마쳤다.

“데뷔 후 완벽했던 시즌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자책한 임찬규는 “어쩌다 10승을 한 평균자책점 5점대 투수는 되지 말자”는 최일언 투수 코치의 쓴 소리를 가슴 깊이 새겼다.

다행히 빈손은 아니었다. 비록 눈부신 성과는 없었지만 알맞은 투구 폼을 찾았고, 구속을 146㎞까지 회복하면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았다. 임찬규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시즌 막바지에 꾸준히 최고 구속이 나왔다. 분명히 좀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두 눈을 밝힌 그는 “물론 제구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구속과 함께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년 겨울마다 ‘올해는 다르다’고 했다. 올 겨울만큼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며 “그저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나만의 속도를 지키기로 했다. 임찬규는 “안타나 홈런을 맞으면 야수들에게 미안해 투구 템포가 절로 빨라졌다”고 되짚었다. 이를 알아차린 주장 김현수는 어느 날 임찬규에게 “너는 너무 완벽하려고만 한다. 팀과 동료들을 의식하며 쫓기지 말고 네 마음대로 해라.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더 천천히 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던 임찬규는 “더 이상 보여주고 내세우기 위한 야구를 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또 다시 경쟁이다. 새 시즌 4·5선발 주인이 없는 상황에서 이우찬, 김대현, 정우영 등과 경합을 벌이게 됐다. “이제 방심하면 끝이다. 내게는 마지막 증명의 기회다. 한 해 반짝하고 만 것인지, 아니면 한 단계 올라선 것인지 2020시즌 나의 모습에 달렸다”고 밝힌 임찬규는 “류중일 감독님께서 많이 믿어 주셨다. 꼭 한 번 웃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내게 너무나 중요한 시즌이다. 후회 없이 경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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