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옷 단추에는 카메라가…” 한국기원 입단대회서 AI 부정행위 발각

입력 2020-01-15 18: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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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전경.

“다음 수는 7의 11 …”.

프로기사를 선발하는 입단대회에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드러나 바둑계가 발칵 뒤집히는 영화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입단대회를 주최, 주관하는 한국기원에 따르면 14일 제145회 입단대회(일반) 본선 64강 두 번째 경기에서 K 선수가 C 선수와의 대국 중 전자 장비를 소지한 것을 심판이 발견했으며, 당사자인 K 선수도 부정행위를 인정해 해당경기를 포함한 남은 경기를 실격 처리했다는 것.

K 선수는 인터넷사이트에서 채팅으로 알게 된 외부인의 주선으로 카메라를 이용해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제시한 다음 수를 전달 받았다고 진술했다. 대회장에서는 붕대를 감은 귀 안에 이어폰을 넣고 외투 단추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옷 안에 수신기를 감췄다고 털어놨다.

진술서를 통해 K 선수는 “주선자와의 연락 두절과 프로그램 접속 실패로 입단대회 예선에서는 인공지능 사용에 실패했고, 본선 1회전부터 사용했다”고 말했다.

한국기원은 부정행위를 한 K 선수를 15일 다시 불러 진술서를 받는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입장문을 통해 “향후 사법기관에 의뢰하는 것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며 공식 사과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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