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사인 훔치기’ 스캔들…메츠와 벨트란이 답할 차례

입력 2020-01-16 12: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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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흡사 포위망이 바짝 좁혀지는 모양새다. 메이저리그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뉴욕 메츠와 카를로스 벨트란 감독을 정조준하고 있다.

CBS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메츠 구단이 (정상적인) 감독직 수행 여부를 놓고 벨트란 감독과 대화 중”이라고 보도했다. ESPN 또한 “메츠 구단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전 ‘양자합의에 따른 결별’의 형태로 포장해 알렉스 코라 감독을 사실상 해고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례를 따를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14일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에 연루된 인사들을 중징계했다. 휴스턴 AJ 힌치 감독, 제프 루노 단장에게 1년 자격정지를 부과하는 한편 휴스턴 구단에는 벌금 500만 달러와 2020·2021년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을 결정했다. 단, 연루된 선수들에 대해선 ‘가담 정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별도의 징계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명의로 발표된 이번 스캔들 관련 9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는 당시 휴스턴 벤치코치였던 코라와 더불어 선수였던 벨트란의 실명이 등장한다. 공모 및 실행 단계에서 모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코라는 ‘비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고, 벨트란도 주동자급으로 언급됐다. 보스턴 구단이 서둘러 코라를 경질한 이유 중 하나다(휴스턴 구단은 사무국의 징계 발표 직후 힌치 감독과 루노 단장을 동반 해임했다).

2017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은퇴한 벨트란은 지난해 11월 메츠 감독으로 임명됐다. 그 직후 이번 스캔들이 터지자 “나는 몰랐다”며 시치미를 뗐지만, 보고서의 공개 이후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 속에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시간만 끌면 신뢰의 위기를 낳을 것”이라며 메츠 구단과 벨트란을 압박하고 있다. 모종의 조치가 임박한 분위기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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