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부산을 사랑했던 故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

입력 2020-01-19 2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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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사진제공|롯데

롯데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사진제공|롯데

19일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구단주를 맡았다. 38년간 단 한 번도 구단주가 바뀌지 않은 프로야구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2005년부터 2015년 중반까지 신 명예회장의 5촌 조카인 신동인 전 롯데케미칼 고문이 구단주 대행을 맡았고, 이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종 결정권을 가졌지만 공식 구단주는 언제나 신 명예회장이었다.

고인의 야구사랑은 유명하다. 1982년 프로야구의 출범을 앞두고 기업들의 연고지 전쟁이 활발했다. 당시 롯데는 동종업계 해태의 승인을 이유로 서울 연고를 희망했다. MBC 청룡, OB 베어스 등과 경쟁이 본격화되자 신 명예회장이 “연고지는 둘째다. 프로야구단 운영을 포기해선 절대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울산 출신인 신 명예회장의 고향인 영남권을 대표해 부산에 뿌리를 내렸다.

KBO리그 롯데는 물론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의 구단주도 역임한 바 있다.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운 이승엽이 이듬해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은 것도 신 명예회장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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