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버스킹·뮤지컬까지…‘트로트 광풍’

입력 2020-01-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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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 방송가를 넘어 무대와 뮤지컬로 영역을 확장하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사진제공|MBC every1

트로트가 방송가를 넘어 무대와 뮤지컬로 영역을 확장하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사진제공|MBC every1

■ ‘유산슬’로 불 붙은 트로트 인기, 어디까지 휩쓸까?

SBS ‘해외 트로트 버스킹’ 준비 중
MBC에브리원선 ‘트로트 서바이벌’
3월에는 뮤지컬 ‘…트롯연가’ 첫 선
홍진영 “전세대 아우르는 ‘흥’의 힘”

트로트 열풍이 거세다. 지난해 정점을 찍은 듯했던, 트로트에 대한 대중적 열기가 올해는 더욱 다채로운 흐름을 타고 한층 더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방송인 유재석을 선두에 내세운 ‘2020 트로트’가 오디션프로그램은 물론 버스킹(거리 공연),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무대를 옮아가며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 케이트로트로 한류 열기를

SBS는 파일럿 프로그램 ‘트롯신’(가제)을 준비 중이다. 가수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장윤정 등 연령과 세대를 넘나드는 대표적인 트로트 가수들이 최근 베트남 호치민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트롯신’은 이들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버스킹을 통해 해외 한류 팬들의 한국 트로트(케이트로트)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겠다는 기획의도를 앞세웠다. 베트남을 첫 공연무대로 삼은 것도 케이팝에 이어 ‘케이트로트’에 대한 호기심이 최근 높아진 곳이기 때문이다.

2월 방송 예정인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도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가수들이 노래 실력을 겨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의 트로트 버전으로, 조항조를 비롯해 김용임, 금잔디, 박구윤, 조정민 등 인기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한다. 이들은 청중평가단의 심사를 통해 우열을 가린다. 1990년대 초반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통해 “부탁해요”라는 유행어를 낳으며 MC로서도 재능을 과시한 연기자 이덕화가 진행을 맡는다.

열기는 뮤지컬 무대로 이어진다. 국내 첫 트로트 뮤지컬이 3월 관객을 만난다. 가수 홍경민과 연기자 김승현 등이 출연하는 ‘트롯 쇼 뮤지컬 트롯연가’가 그 무대다.

‘트롯 쇼 뮤지컬 트롯연가’ 포스터. 사진제공|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트롯 쇼 뮤지컬 트롯연가’ 포스터. 사진제공|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 누구에게나 통하는 한국적 정서와 흥

트로트 시장에서 팬들의 관심에 바탕을 둔 뚜렷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트로트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도 많아졌다. 물론 기존의 가수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트로트가 이처럼 다양한 무대에서 다양한 연령층 팬들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배경으로 한국적 정서와 가장 잘 맞는 것으로 평가받는 멜로디를 꼽는다.

가수 홍진영은 “트로트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거에는 환경이 굉장히 열악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에 얽힌 ‘흥’ 덕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이를 그대로 느끼고 즐기다보니 더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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