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방송사들이 기존 무대를 확장하거나 재구성하는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MBC의 송가인 콘서트 ‘고맙습니다’를 비롯해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MBC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왼쪽부터)가 방송된다. 사진제공|MBC·팬엔터테인먼트
케이블채널 라이프타임, ‘BTS 특집’
MBC ‘아육대’ 총 분량만 550분 편성
SBS ‘런닝맨’ 설 맞아 신년운세 게임
올해 설 연휴는 유난히 짧다. 명절 연휴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시험무대’로 삼았던 방송가도 이번에는 한 박자 쉬어가는 분위기다. 지상파 방송 3사와 tvN을 비롯한 케이블채널들은 저마다 ‘선택과 집중’을 내세웠다. 편수는 적지만 알찬 구성으로 시청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명절 하면 빠질 수 없는 음악예능 장르와 함께 아이돌이 주인공인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화제를 모은 드라마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 음악…“노래하고 춤추고!”
온 가족이 모이는 자리에 음악이 빠질 수 없다. 음악은 남녀노소 불문, 전 세대를 아우르는 최고의 매개이다.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고, 가성비(시청률)도 높아 방송사들은 음악예능 장르를 잇따라 선보인다.
KBS 2TV는 연휴가 시작되는 24일 오후 5시45분부터 ‘음치는 없다-엑시트’를 2회로 나눠 방송한다. ‘엑시트’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음치탈출 프로젝트이다.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들이 멘토로 출연해 1대 1 맞춤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가수 홍경민을 비롯해 김태우, 황치열, 홍진영, 남성 듀오 노라조가 출연한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을 내세워 시청률 재미를 본 MBC는 또 한번 콘서트를 준비했다. 26일 밤 9시 방송하는 송가인 콘서트 ‘고맙습니다’이다. 지난해 트로트 샛별로 떠오른 송가인이 팬들이 보내준 큰 사랑에 감사의 인사를 담아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기존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노래를 통해 온 가족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 아이와 아이돌…방탄소년단에 ‘아육대’까지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이 설 연휴를 겨냥한다. 케이블채널 라이프타임은 ‘엘렌쇼’를 정규 편성하고 24일 밤 10시40분 ‘BTS 특집’을 방송한다. 미국에 막 진출한 2017년 11월과, 노래 ‘페이크 러브’를 낸 2018년 5월 출연 분량을 압축해 보여준다. 방탄소년단이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미국 인기 코미디언인 엘렌 드제너러스와 만나 나눈 이야기들을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두 차례 출연한 미국 토크쇼 ‘엘렌쇼’. 사진제공|라이프타임
MBC의 명절 트레이드 마크인 ‘2020 설 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아육대)는 총 550분으로 분량을 확 늘렸다. 24일 오후 5시50분, 25일 오전 10시40분, 27일 오후 5시 방송한다. 그룹 에이핑크, AOA, 마마무, 몬스타엑스, 세븐틴 등 200여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육상, 양궁, 씨름, E-스포츠 등 7개 종목에 도전한다.
MBC가 정규 편성을 노리고 새롭게 내놓은 육아 예능프로그램 ‘유아 더 월드’도 24일 밤 9시40분 선보인다. 개그맨 장동민, 격투기선수 김동현, 가수 에릭남이 벨라루스, 캐나다, 영국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아이들을 돌보는 내용이다.
● 다시 보기…다시 핀 ‘동백꽃’·설 특집 ‘불후’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을 대신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가 설 연휴 편성표를 다시 점령했다. 작년 11월21일 23.8%(닐슨코리아)로 종영한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은 다시보기 특집으로 25일 오후 2시15분 편성됐다. 총 6회 분량으로 축약해 동백(공효진)과 용식(강하늘)의 ‘시골 로맨스’를 다시 한 번 재현한다.
최근 방영 중인 tvN ‘사랑의 불시착’도 25일 밤 9시에 본 방송 대신 촬영 뒷이야기 등을 포함한 ‘설 선물 세트’ 특집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기존 예능프로그램의 설 기획도 기대감을 모은다. SBS ‘런닝맨’은 26일 오후 5시 유재석, 지석진 등 멤버들의 신년 운세를 이용한 새로운 게임에 나선다. KBS 2TV ‘불후의 명곡’은 25일 오후 6시5분 ‘즐거운 명절, 친구와 함께’ 특집을 마련했다. 트로트가수 숙행과 개그맨그룹 마흔파이브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