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캐릭터 ‘펭수’. 사진제공|MBC
주식회사 펭TV, 놀면 뭐하니 레코드사, 라끼남 그룹. 펭수와 유산슬(유재석) 그리고 라끼남(강호동)은 최근 방송가 최고의 인기 캐릭터로 꼽힌다. EBS ‘자이언트 펭TV’, MBC ‘놀면 뭐하니?’, tvN ‘라끼남’을 이끄는 이들은 각기 프로그램을 통해 유무형의 가치를 생산해내고 있다. 또 각 프로그램의 연출자들과 마치 소속사 사장과 연예인의 관계를 닮은 모습으로 시선을 모으며 시청자 사이에서 SM·YG·JYP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거대 기획사들의 입지를 뒤흔들 만한 방송가 ‘신흥 3대 기획사’로 통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실제 존재하는 기업이라면 어떨까. 이들이 빚어낸 성과와 2020년의 전망을 토대로 작성한 가상의 기업보고서가 그 가치의 가능성을 말해준다.
● 기업 개요
작년 4월 시작한 EBS ‘자이언트 펭TV’가 출발점. 수장인 이슬예나(PD) 대표가 ‘34 세의 젊은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남극에서 날아온 10살 남짓 펭귄, 펭수가 유일한 소속 연예인이다. 모기업 EBS는 어린이를 주 고객으로 삼았지만 ‘펭TV’는 유튜브, 타 방송사 출연 등 다양한 전략으로 2030세대와 중장년층까지 공략해 폭넓은 팬덤을 구축했다.
이슬예나 PD. 사진출처|이슬예나 인스타그램
● 사업 현황 및 성과
유튜브 영상 제작이 주력 사업이다. 유행어인 “엣헴엣헴 신이 나∼!”를 외치는 펭수의 영상이 신드롬급 인기의 발판이 됐다. 프로그램과 동명의 유튜브 계정을 만든 지 약 7개월 만인 작년 11월28일 100만 명을 넘겨 22일 현재 192만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65개의 자체 제작 영상도 10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최근 광고·굿즈 산업에도 집중한다. 홍삼, 참치 등 다양한 브랜드 모델로 나서 설 연휴 광고시장을 접수했다. 펭수다이어리는 예약 판매 1분 만에 200만 부, 잠옷은 3일 만에 3만 장을 팔아치웠다.
● 향후 전망
일각에서는 ‘반짝인기’라는 시선도 나왔지만, 새해에도 연일 상승세다. 최근 음원 발표 계획을 밝혀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펭수의 ‘우상’인 그룹 방탄소년단 등 각종 한류스타들과 함께 한 ‘인증샷’ 덕분에 해외에서도 착실하게 인지도를 쌓고 있다. 2020년은 영역 확장과 세계 진출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늦장대처로 상표권을 제3자에 뺏길 뻔한 사례 등에 비춰 위기관리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