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가수 ‘유산슬’. 사진제공|MBC
주식회사 펭TV, 놀면 뭐하니 레코드사, 라끼남 그룹. 펭수와 유산슬(유재석) 그리고 라끼남(강호동)은 최근 방송가 최고의 인기 캐릭터로 꼽힌다. EBS ‘자이언트 펭TV’, MBC ‘놀면 뭐하니?’, tvN ‘라끼남’을 이끄는 이들은 각기 프로그램을 통해 유무형의 가치를 생산해내고 있다. 또 각 프로그램의 연출자들과 마치 소속사 사장과 연예인의 관계를 닮은 모습으로 시선을 모으며 시청자 사이에서 SM·YG·JYP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거대 기획사들의 입지를 뒤흔들 만한 방송가 ‘신흥 3대 기획사’로 통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실제 존재하는 기업이라면 어떨까. 이들이 빚어낸 성과와 2020년의 전망을 토대로 작성한 가상의 기업보고서가 그 가치의 가능성을 말해준다.
● 기업 개요
14년간 비즈니스 파트너로 일해온 김태호(PD) 대표와 유재석의 ‘합작’. 방송가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김 대표가 “실험적인 도전”을 목표로 작년 7월 설립했다. 유재석을 비롯해 트로트가수 유산슬, 드러머 유고스타가 소속돼 있다. 방송인 조세호, 가수 유희열, 작사가 김이나 등 ‘스타군단’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변화의 폭을 넓히고 있다.
김태호 PD. 사진제공|MBC
● 사업 현황 및 성과
출범 직후 좀처럼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작년 4/4 분기에 급격한 인기 상승곡선을 탔다. 유산슬이 ‘사랑의 재개발’ ‘합정역 5번 출구’ 등을 히트시켜 트로트 열풍에 불을 지핀 효과다. 시청률은 4%대(이하 닐슨코리아)에서 9%대까지 치솟았다. 음원 수익도 억대를 넘는다. 유고스타가 앨범 ‘유플래쉬’로 2억여 원을, 유산슬이 200여만 원의 공연비를 벌어들이며 밀알복지재단 등에 ‘통 크게’ 기부했다.
● 향후 전망
음반사업과 콘서트에 집중해온 사업 영역을 요식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유라섹(라면 끓이는 섹시한 남자)’을 영입해 18일 라면전문점 ‘인생라면’을 열었다. 중화요리 전문점도 곧 연다. 올해 목표는 오케스트라와 아이돌 그룹 협업 등으로, 종합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가 쏟아진다. 휴식기에 접어든 유산슬, 유고스타의 빈자리도 걱정 없다. 유케스트라, 유엑소 등 새로운 인재를 계속 발굴해 선보일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