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열정의 ‘펫그라운드’, 반려견을 바꾸다

입력 2020-01-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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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펫그라운드 대표.

이유미 대표 이태원에 동물호텔 세워
수의 간호사 공부 거쳐 동물병원 경험

반려인들은 집을 비울 때마다 ‘우리 아이가 혹시 다치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 같은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반려동물 호텔이나 위탁 관리시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울 이태원 해방촌에 위치한 ‘펫그라운드’는 조금 특별한 반려동물 호텔이다. 2016년 7월에 문을 연 펫그라운드는 이유미 대표의 열정 아래 운영되고 있다.

이 대표는 평생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떠올리고는 수의 간호사 공부를 거쳐 동물병원에서 업무를 익혔다.

해외에서 생활한 기억 때문에 한국의 다소 억압적인 분위기가 답답했던 이 대표는 이태원 해방촌의 자유스러운 분위기에 반했다. 주택가에 위치한 펫그라운드에서 개들이 짖어도 주민들은 그저 ‘개라서 짓는 거지’하며 관대하다.

이 대표가 처음 펫그라운드를 시작했을 때에는 카페, 미용, 호텔 업무 등이 모두 얽혀있었다. 일에 치이다보니 반려견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이에 카페, 미용 업무를 없애고 호텔 본질의 기능만 살렸다.

펫그라운드의 꼼꼼함은 입소 과정에서부터 묻어난다. 소형견이든 대형견이든 다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개만 받는다. 사전 인터뷰를 통해 개의 성향을 파악한다. 반려인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도 펫그라운드의 장점이다. 펫그라운드 덕분에 반려인이 반려견의 상처를 발견하고 병원에 가서 치료한 적도 여러 번이다.

가장 큰 보람은 반려견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할 때 느낀다. 처음에는 구석에서 부들부들 떨거나 사나웠던 반려견들이 지금은 완전히 적응해 나는 듯 돌아다닌다.

이 대표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몸은 말할 수 없이 힘든데 펫그라운드만 오면 안 아프다”며 웃어보였다. 이 대표의 열정적인 돌봄 아래 펫그라운드에서는 오늘도 반려견들이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호승 객원기자 inewsma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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