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좌절, 산악영화 ‘알피니스트…’ 2월27일 개봉

입력 2020-01-30 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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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7일 개봉하는 산악 다큐멘터리 영화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은 2018년 히말라야 원정 도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임일진 감독이 남긴 마지막 기록이다. 사진제공|민치앤필름

불가능해 보이는 모험에 나서는 등산가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산악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온다. 한국 산악영화와 다큐멘터리 분야에 18년간 몸담은 촬영감독인 고 임일진 감독의 마지막 작품인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이다.

2월27일 개봉하는 영화는 한국 원정등반대의 촬영감독으로 히말라야 등 고지를 누빈 임일진 감독의 눈으로 바라본 도전과 좌절, 절망의 이야기다. 2018년 ‘코리안 웨이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불의의 사고로 먼저 떠난 감독이 남긴 마지막 기록이자 고백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와 제작자로도 활동해온 김민철 감독이 공동 연출한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제작 민치앤필름)은 히말라야 등반의 도전과 성공을 중심에 둔 영웅담이 아니다.

기존 산악영화나 다큐멘터리가 추구한 방향에서 한 벌 물러나 18년간 현장에서 숨쉰 임일진 감독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네 차례 히말라야 원정에 참여하면서 겪은 현장의 진짜 모습을 담고 있다. 산악인들의 이면에 감춰진 절망과 후회, 두려움까지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제작사 민치앤필름은 30일 “산악인이자 촬영감독인 고 임일진은 히말라야 원장에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산악인의 현장을 냉정한 시선으로 기록했다”며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던 한계와 복잡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았다”고 밝혔다.

임일진 감독은 2002년 산악 다큐멘터리 영화 ‘브리드 투 클라임’ 연출을 시작으로 꾸준히 산악영화에 참여해왔다. 2008년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벽’으로 제56회 이탈리아 토렌토 산악영화제에서 아시아 최초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 황정민 주연의 영화 ‘히말리야’의 특수촬영 원정대장을 맡아 에베레스트의 다양한 모습을 리얼하게 카메라에 담아내 관객에게 광활한 현장의 모습을 선사한 주역이기도 하다.

이번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은 2016년 제2회 울주 세계산악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부문에서 ‘알피니스트’라는 제목의 영화로 처음 공개됐다. 당시 임일진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한국 히말라야 원장대의 민낯을 그대로 담아 새로운 산악영화로 호평 받았다.

하지만 임일진 감독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등지면서 공동연출인 김민철 감독이 생전 고인이 남긴 인터뷰를 중심으로 재편집해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완성해 개봉한다.

영화 제목인 ‘알피니스트’는 높고 험난한 산을 향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모험가이자 등산가를 뜻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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