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 심해질수록 만성 무릎 통증 4배까지 커진다”

입력 2020-01-30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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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국제학술지에 논문 게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한수빈 한의사 연구팀이 우울감과 만성 무릎 통증의 정도가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MJ Open(IF=2.376)’ 1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4년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전체 대상자 7550명 중 50세 이상인 2658명을 연구대상자로 선정하고 만성 무릎 통증 여부에 대한 설문 분석을 실시했다. 우울감의 정도는 PHQ-9 검사를 통해 평가했다. PHQ-9 테스트는 점수에 따라 우울감 없음(0~4점), 경도 우울감(5~9점), 중등도 우울감(10~14점), 조금 심각한 우울감(15~19점), 심각한 우울감(20~27점)으로 분류한다. 연구팀은 우울감과 만성 무릎 통증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PHQ-9 점수가 10점 이상인 환자를 ‘우울군’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50세 이상 대상자 2658명 중 만성 무릎 통증이 있는 환자는 527(19.8%)명이었다. 만성 무릎 통증이 있으면서 우울감이 함께 있는 환자는 91명이었다. 또한 여성 무릎 통증 환자는 77.8%로, 남성(22.2%) 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이는 남성보다 여성의 퇴행성관절염 유병률이 3배 높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일치했다.

만성 무릎 통증이 있는 사람(527명) 중 우울군에도 속하는 사람(91명)은 전체의 17.3%였다. 그에 반해 만성 무릎 통증이 없는 사람(2131명) 중 우울군에 속하는 사람(110명)은 전체의 5.2%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만성 무릎 통증을 갖고 있을수록 우울 증상의 발현이 높음을 알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우울감의 정도에 따른 만성 무릎 통증의 유병률을 알아봤다. 다중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활용해 성별, 나이, 소득수준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인을 모두 보정했다. 우울감이 없을 때(0~4점)의 평균값을 1.00으로 보고 우울감 정도에 따라 오즈비(Odds ratio, OR)값을 산출했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간 비교시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그 결과 우울감이 있을 때 만성 무릎 통증에 대한 유병률이 평균보다 약 2.3배 높았다(OR=2.33). 우울감의 정도에 따라 살펴보면 ▲경도 우울증(5~9점) 2.94배 ▲중등도 우울증(10~14점) 3.21배 ▲조금 심각한 우울증(15~19점) 2.43배 ▲심각한 우울증(20~27점) 4.55배로 평균보다 OR 값이 각각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우울감과 만성 무릎 통증이 매우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성 무릎 통증의 정도와 우울감의 정도를 비교해 보면 만성 무릎 통증 NRS(Numeral Rating Scale)가 높을수록 우울감 정도도 심각하게 나타났다. NRS는 통증 정도를 0에서 10까지 숫자로 나타내는 척도다.

만성 무릎 통증의 NRS가 0~4로 통증이 없거나 가벼운 경우 중등도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3.4%, 심각한 우울증 환자는 0.6%에 불과했다. 하지만 만성 무릎 통증 NRS가 8~10으로 심각한 경우에는 중등도 우울증 환자가 10.1%를 차지하고 심각한 우울증 환자도 5.8%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만성 무릎 통증의 정도에 따라 우울감의 정도도 변화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수빈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신뢰도가 높은 국가를 대표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우울감의 정도와 만성 무릎 통증에 대한 상관관계에 확인한 연구”라며 “이러한 결과를 미루어 보았을 때 임상에서 통증환자 치료에 있어 우울감 여부를 파악해 치료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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