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피플] KGC의 따뜻한 남자 브랜든 브라운 “나는 멘토가 없었다”

입력 2020-01-3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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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브랜든 브라운(왼쪽). 스포츠동아DB

안양 KGC의 센터 브랜든 브라운(35·194㎝)은 팀 동료들 사이에서 ‘공격 욕심 많은 선수’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로 브라운은 2017~2018시즌 인천 전자랜드, 2018~2019시즌 전주 KCC에서 뛰는 동안 30% 이상의 공격 점유율(USG%)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브라운의 USG%는 35.6%에 이른다. 총 출전시간이 300분 이상인 선수를 대상으로 했을 때 리그에서 6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처럼 코트 안에서는 공격 욕심이 강한 선수지만, 코트 밖에서는 상대방을 잘 챙기는 마음 따뜻한 남자다.

라건아가 2주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악플과 인종차별 성의 메시지에 고통 받고 있다고 호소하자 브라운은 “나는 너를 지지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브라운은 3시즌 동안 라건아와 경쟁자로 만나온 사이 일뿐,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다. 브라운은 “나도 그런 메시지를 받기도 한다. 스포츠토토나 불법도박에 돈을 건 사람들이 그런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라건아와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같은 곳에서 같은 심정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메시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지난해 KCC에 있을 때에는 스테이시 오그먼 전 감독의 아들인 자이언을 아꼈다. 오그먼 전 감독은 자녀 교육에 엄격한 편이었는데, 브라운은 자이언이 혼날 때마다 위로하고 감쌌다. 또한 자이언이 오그먼 전 감독의 눈치를 보지 않고 플레이 스테이션(게임기)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아파트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주기도 했다.

이와 같이 주변사람을 잘 챙기는 것은 브라운의 삶에서 비롯됐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 버나디노 라는 무명 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아르헨티나, 멕시코, 프랑스 2부, 터키 2부 등 주목 받지 못하는 리그에서 프로경력을 이어왔다. 오로지 자신의 실력만으로 살아남아야 했다. 그 결과 그리스 1부리그를 거쳐 KBL에 올 수 있었다.

브라운은 “나는 나에게 조언을 해줄 멘토가 없었다. 오로지 나만 믿고 어려울 때에도 스스로 지탱해야 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고 도우려고 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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