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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내전’ 전성우와 안은진의 케미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군신 관계에서 연인 관계로의 발전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연출 이태곤, 크리에이터 박연선, 극본 이현, 서자연, 제작 에스피스, 총 16부작) 러브라인 가뭄 속에서 피어난 단비 같은 깨알 케미로 드라마 팬들의 무한 애정을 받는 김정우(전성우) 검사와 성미란(안은진) 실무관. 게임 속 군신 관계로 뜻밖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두 사람의 애정 전선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포커페이스 미란이 정우가 스튜어디스와 소개팅을 한다며 들떠있을 때면 은근슬쩍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 포착됐고, 종종 소리 없이 그를 의식하는 듯한 행동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해왔던 것.
그러나 미란의 시선을 받는 정우의 관심사는 온전히 소개팅 상대와의 관계 발전에 쏠려있어 보는 이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이 가운데, 알쏭달쏭한 관계성에 기대감이 증폭된 건 지난 9회 방송에 담긴 ‘참지 않는 막내 검사 정우의 셀프 고소 사건’이 발발한 이후다. 정우가 아이템 사기를 당한 사건의 참고인이었던 ‘카뮬로스 대군주’의 정체가 미란으로 밝혀진 것. “아버지, 이순신 장군, 그리고 카뮬로스 대군주를 존경한다”라는 정우는 게임 밖 현실 오피스 라이프에서도 미란을 지극정성으로 보좌하기 시작했고, ‘검사내전’만의 독특한 애정 전선 탄생에 시청자들을 환호했다.
또한, 누구도 예상치 못해 더 재미있는 뜻밖의 ‘군신 케미’는 김인주(정재성) 지청장의 퇴임 기념 영상편지를 함께 만들며 자연스럽게 발전했다. “젊은 감성으로 만들어야 한다”라는 조민호(이성재)의 주장으로 얼떨결에 정우가 영상 제작을 맡게 됐고, 홀로 난감해하던 그에게 미란이 “어떤 임무를 받은 겁니까”라며 합류한 것. 모두가 퇴근한 검사실에서 “군주님, 피곤하진 않으신가요? 과자는 입맛에 맞으시고요?”라며 장난의 거는 정우와 부끄러운 듯 볼을 붉히는 미란의 투샷은 보는 이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 대목이었다.
이처럼 게임 밖에서까지 설렘 케미를 뿜어내기 시작해 핑크빛 앞날을 기대케 한 정우와 미란. 그러나 ‘검사내전’은 소리 없는 반전을 선사했다. 지난 12회, 미란의 제안으로 게임 서버가 아닌 실제 진영 앞바다가 보이는 카페 ‘바람에 언덕’에서 그녀와 나란히 마주 앉은 정우가 “전 온라인에서만 모시고 싶습니다. 그 이상의 관계는...”이라며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평소 포커페이스였던 미란의 얼굴에 선연히 떠올랐던 설렘과 달리 정우의 감정은 오직 게임 속 군주를 향한 ‘존경’과 ‘충성’뿐이었던 걸까. 미워할 수 없는 막내 검사 정우와 속을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 실무관 미란의 알쏭달쏭한 관계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검사내전’,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JTBC 방송.
사진제공 = 에스피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