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예측불가”…‘지푸라기라도’ 전도연x정우성→윤여정 완벽한 컬래버레이션 (종합)

입력 2020-02-03 1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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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가한 이야기와 완벽한 연기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베일을 벗었다.

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용훈 감독을 비롯해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신현빈 정가람 그리고 윤여정이 참석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으로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 배우들의 역대급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한 국내에서 개봉 전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 (Special Jury Award)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해외 매체에서도 호평을 받았으며 3월 20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34회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돼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용훈 감독은 “일단 초청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해외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많이 좋아해주시고 흥미롭게 봐주시는 걸 보고 더 많은 영화제를 가보고 싶어졌다”라고 말했다.

김용훈 감독은 영화를 만들며 가장 신경 쓴 점에 대해 ‘예측불가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이야기에서 흥미롭게 봐야 하는 것은 예측불가함이라고 생각했다. 뒤를 알 수 없는 스토리텔링이 돼야 관객들이 흥미롭게 따라가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시간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뒤틀려 있는 이야기로 보여지면서 관객들이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화제가 된 점 중 하나는 배우 전도연과 정우성의 첫 호흡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전도연은 “정우성과의 호흡은 만족스러웠다. 현장에서는 편안했다기보다는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 정우성과 익숙한 연인 관계이기 때문에 이것이 촬영 안에서 설명이 돼야 했기 때문에 서로 익숙해져야 해서 어려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적응이 되고 즐거워지니 촬영이 끝났다. 그래서 굉장히 아쉬웠다. 다시 한 번 정우성과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우성 역시 “전도연과의 작업은 늘 기다려왔다.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보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고 또 다른 작품에서 언제나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두 배우는 전작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였다. ‘생일’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연기를 했던 전도연은 역대급 센 캐릭터로 돌아오며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자아낼 예정이다. 전도연은 “이미 대본상에 강렬한 장면이 많아서 오히려 힘을 빼며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의 연출을 믿었다. 감독님과 믿고 어떻게 이야기대로 구현할지를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에서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늪에 빠진 ‘태영’역을 맡은 정우성은 그간 보이지 않았던 이미지를 보이며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정우성은 “촬영할 때 태영이라는 캐릭터의 헛점을 극대화하면서 디자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처음 촬영할 때 감독님이라 스태프가 당황했다. 가장 극적인 상황에 다가간 태영을 가장 먼저 연기했기 때문에 정우성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낯선 눈빛을 극복하며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태영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연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과거의 기억에 갇혀 버린 노모 ‘순자’역을 맡은 윤여정은 전도연의 추천으로 이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나이가 많이 들어서 어떤 사람이 날 필요로 하면 그거 하다가 죽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걸 전도연이 노리고 이 작품 이야기를 꺼내더라”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큰 역인 줄 알았는데 치매 걸린 할머니 역할이더라. 치매는 안 걸려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전도연은 ’선생님, 느닷없는 소리 잘하잖아요. 그냥 하세요’라고 하더라. 생각해보니 그래서 전도연이 지도 하에 연기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순자’의 아들이자 가족의 생계를 어렵게 이어가고 있는 ‘중만’역을 맡은 배성우는 “소설을 봤는데 인물의 심리묘사가 잘 돼있어서 참고를 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구구절절하게 설명할 수가 없어 캐릭터에 날을 세워 연기했다. 발버둥을 치다보니 더 불쌍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는 캐릭터를 만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신인 신현빈과 정가람의 활약도 대단하다. 신현빈은 “미란은 사람들 앞에서 각각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일반적인 사람들도 그렇지 않나. 그것을 극대화시켰다”라고 말했고 정가람은 “전작들이 순정파 캐릭터가 많았다면 이 역할을 받았을 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한 폐렴’으로 인해 비수기를 맞이한 극장가에 대해 배우들은 진심으로 걱정했다. 배우들은 “이런 상황이 아쉽지만 모두 건강을 챙기셨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우리 작품을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2월 12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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