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만에 안방 씹어먹은 ‘본 대로 말하라’ 역시 범상치 않았다

입력 2020-02-03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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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만에 안방 씹어먹은 ‘본 대로 말하라’ 역시 범상치 않았다

1일 첫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본 대로 말하라’(크리에이터 김홍선, 극본 고영재 한기현, 연출 김상훈)가 방송 2회 만에 안방극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순간적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픽처링 능력’이란 신선한 소재와 영화에 비견할만한 영상 퀄리티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전회 대비 상승한 최고 3.5%를 기록한 시청률은 이를 입증한다. 그렇다면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의 오감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본 대로 말하라’의 재미는 쫄깃하게 풀어낸 스토리라인에서 찾을 수 있었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그 사체에서 나온 박하사탕은 5년 전 죽었다고 알려진 연쇄살인마 ‘그놈’의 시그니처였다. 해당 사건을 계기로 천재 프로파일러 오현재(장혁)와 픽처링 능력을 가진 순경 차수영(최수영), 모든 판을 짜는 광수대 팀장 황하영(진서연)의 만남이 이뤄진 1회 전개와 자신이 ‘그놈’이라고 주장하던 강승환(김홍래)의 예상치 못한 죽음을 보여준 2회 엔딩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었다.

영화를 방불케 하는 완성도 높은 영상 퀄리티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와 수영의 리시버 공조가 시작되자, 어둠 속에서 청각, 후각, 촉각을 넘어 막연한 감각까지 동원한 수사가 고스란히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표현됐다. 무엇보다 강승환이 범행을 저지르던 공간의 음산한 분위기가 압권이었고, “함께 현장에 있는 기분이다.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수영의 픽처링 능력이 높은 퀄리티의 CG를 통해 표현하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의 전개와 감각과 디테일을 겸비한 영상미, 기다려왔던 만큼 기대감을 충족시킨 장혁의 파격 변신은 물론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각자의 캐릭터에 완벽 몰입한 배우들의 열연까지. 첫 주부터 웰메이드 장르물의 신호탄을 제대로 쏘아 올린 ‘본 대로 말하라’. 아직은 쌀쌀한 주말 밤을 꽉 채울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찾았던 시청자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본 대로 말하라’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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