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배철수가 3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MBC 사옥에서 열린 새 예능프로그램 ‘배철수 잼(JAM)’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MBC
8부작 기획…“그래서 더 부담 없어요”
“진득하게 젊은 세대에게 손을 내밀고 싶다.”
DJ 배철수(67)가 3일 MBC ‘배철수 잼(JAM)’을 선보이며 내건 출사표다. 라디오가 아닌 TV 토크쇼, 그것도 데뷔 42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사들을 초대해 “한 인간의 삶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무대를 선택한 이유를 그는 그렇게 말했다.
사실 그는 그동안 토크쇼 진행자 자리를 몇 번이나 제의받았다. 하지만 때마다 “라디오에 집중하겠다”며 거절해왔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배캠)의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라디오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인터뷰를 나눠온 배철수는 다양한 예능프로그램 연출자 사이에서 ‘섭외 0순위’로 꼽혀오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 앞서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만난 배철수는 뒤늦게 토크쇼를 내놓은 이유에 대해 “젊은 세대에게 ‘근사하게 나이 먹어가는 어른들이 분명히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세대간 불화’의 해결책이 “먼저 손 내미는 어른들의 몫”이라고 강조한 그는 “내게는 첫 회에 초대한 가수 이장희, 정미조가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젊은 시청자에게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떼토크’로 알려진 집단 출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토크쇼에 대한 회의도 배철수를 TV 카메라 앞에 서게 했다.
그는 “독하고 단편적인 질문을 던져 웃음을 끌어내는 예능프로그램이 대부분”이라며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통할까 걱정도 되지만 이런 진득한 프로그램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배철수 JAM’은 8부작으로 기획됐다. 배철수는 “그래서 부담 없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내가 (촬영하면서)재미있어야 출연자도, 시청자도 재미를 느낀다고 믿는다. 지금까지 촬영은 그게 통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목표도 높은 시청률이나 큰 화제성이 아닌, “그저 참 괜찮은 프로그램“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