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6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스페인과의 B조 1차전을 치른다.
B조에는 한국(FIBA랭킹 19위)을 비롯해 스페인(3위), 중국(8위), 영국(18위)이 속해 있다. 4개국 중 상위 3팀이 올림픽 본선진출 자격을 얻는다.
한국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에 한창이다.
이번 최종예선은 당초 중국 포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여파로 개최지가 세르비아로 변경됐다. 이동거리 부담이 늘었지만, 중국 텃세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는 호재다.
이문규 한국 대표팀 감독(65)은 “(개최지 변경이)전화위복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중국에서 경기를 하면 중국전을 포기해야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1승만 해서 통과하기보다 2승을 해서 안전하게 올림픽에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개 팀 중 상위 3개 팀이 본선에 나가기 때문에 3전 전패 팀이 나올 경우, 1승만 해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올림픽 진출은 침체된 한국여자농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한국은 최강국 중 하나인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경기력을 끌어 올린 뒤 영국(8일), 중국(9일)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수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베테랑 포워드 김정은(33·우리은행)은 한국여자농구 현역 선수 중 유일하게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다. 그는 아킬레스건 통증이 심해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지만, 한국 여자농구 숙원인 올림픽 진출을 이뤄낸다는 각오다.
김정은은 “이번이 내 농구인생에 있어서 올림픽 출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여자농구를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반드시 출전권을 따고 싶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