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혼전’ 프로농구, 득점왕 경쟁도 점입가경

입력 2020-02-04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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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스포츠동아DB


남자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2004년부터 계량부문 개인타이틀에 대한 시상을 하지 않는다.

2003~2004시즌 3점슛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문경은(당시 인천 전자랜드)과 우지원(당시 울산 현대모비스)의 ‘1위 밀어주기’가 논란이 되자 해당 시즌부터 계량부문 개인타이틀 시상을 없애 버렸다.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팀 성적을 강조하는 한국 농구 문화에서 계량부문 타이틀이 사라지자 매 시즌 개인 타이틀에 대한 관심은 아예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농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비록 별도 시상은 없지만, 한 시즌을 치르면서 계량부문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선수 개인에게 큰 영예이자 자부심이다. 특히 외국선수들에게는 더 중요하다.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그에 못지않게 득점 1위 경쟁 또한 뜨겁다.


3일까지 창원 LG의 캐디 라렌(평균21.53점·총818점)이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전주 KCC의 라건아(평균20.74점·총788점), 서울 SK의 자밀 워니(평균20.63점·총784점), 서울 삼성의 닉 미네라스(평균20.26점·총770점)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라렌이 약간 앞서 있을 뿐 라건아, 워니, 미네라스는 한 경기 기록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어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특히 4위 미네라스는 최근 6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득점에 물이 올라있다. 30점 이상의 고득점을 기록한다면 1위 탈환이 가능하다.


라건아는 2012~2013시즌 KBL에 데뷔한 이래 3번의 리바운드 왕을 차지했지만, 아직까지 득점왕에 오른 경험은 없다. 자신의 백업인 찰스 로드의 기량이 떨어져 체력부담이 따르고 있지만, 출전시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기회도 많다는 의미다. 게다가 KCC가 철저하게 인사이드를 공략하는 농구를 추구하고 있어 생애 첫 득점왕 타이틀을 노려볼 수 있다.

LG의 라렌은 득점 1위 자리를 지킬 경우, 버나드 블런트(1998~1999시즌·평균29.93점), 문태영(2009~2010시즌·평균21.87점), 애런 헤인즈(2011~2012시즌·평균27.56점), 데이본 제퍼슨(2014~2015시즌·평균22.00점), 트로이 길렌워터(2015~2016시즌·26.20점), 제임스 메이스(2018~2019시즌·평균26.81점)에 이어 LG에서 배출한 또 한 명의 득점왕이 된다. LG는 프로농구 역대 가장 많은 득점왕을 배출한 구단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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