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3 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 아드리아노.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서울은 4일 “‘원샷원킬’ 득점기계 아드리아노를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1년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예고된 수순이다. 서울은 지난 연말부터 아드리아노의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 꾸준한 접촉이 있었고, 겨울이적시장이 개장하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사실 서울이 아드리아노 복귀를 무조건 추진한 건 아니다.
큰 부상 전력이 있어 몸 상태를 100% 살펴야 했다. 브라질에서 수 개월여 가량 개인훈련에 매진한 아드리아노는 지난달 중순 서울이 동계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포르투갈 알가브로 이동했고, 곧바로 풀 트레이닝에 참여하는 정성을 보였다.
여기서 서울 최용수 감독은 합격점을 줬다. 그런데 끝은 아니었다. 또 다른 과정이 남아 있었다. 국내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해야 했다. 다행히 의학적으로 정상 소견이 나왔고 세부 계약을 마무리하게 됐다. 발표가 늦은 것은 설 연휴 등으로 외국인들을 위한 국내 거주증 발급이 지체된 탓이다.
돌고 돌아 K리그로 유턴한 아드리아노의 목표는 분명하다. ‘명예회복’이다.
처음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뛴 2015년 여름부터 이듬해까지 그는 43경기에서 25골·7도움을 올렸다. 특히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13골, 정규리그 17골, FA컵 5골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후 중국 갑(甲·2부) 리그 스좌장에서 한 시즌 몸담은 뒤 2018년 전북 현대에 안착했으나 잦은 부상과 아킬레스건 파열로 전열을 이탈했고, 지난해 계약해지에 이르렀다. 실전 공백 우려가 있으나 최 감독과 서울의 신뢰는 두텁다.
서울은 “아드리아노의 골 결정력과 순간 스피드는 트레이드 마크다. 뒷공간을 향한 침투 플레이와 온 몸으로 득점을 만드는 타고난 공격수”라고 표현했다. 베테랑 토종 공격수 박주영과 세르비아 골게터 페시치와 함께 서울은 최상의 공격 옵션을 확보했다.
아드리아노는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짧고 굵은 새 도전의 각오를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