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보장 자신감”…‘방법’ 연상호→엄지원, 취향 저격 오컬트 탄생(종합)

입력 2020-02-04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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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취향이 아니시면 안 보셔도 됩니다.”(연상호 작가)
“시식코너에서 맛 보다가 사버리는 경험 하시게 될 거예요.”(엄지원)

제작진과 배우들이 하나 같이 자신감이 가득차 있다. 과연 ‘방법’은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오컬트로 탄생할까.

4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방법’ 제작진은 온라인 생중계로 제작발표회를 대신했다. 이날 생중계에는 김용완 감독, 연상호 작가를 비롯해 배우 엄지원, 성동일, 조민수, 정지소 등이 참석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방법’은 ’(연출 김용완/극본 연상호/제작 레진 스튜디오/기획 스튜디오드래곤)은 한자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영화 ‘부산행’으로 10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연상호 감독의 첫 드라마 작가 데뷔작이다. 또한 ‘챔피언’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용완 감독과 함께 ‘부산행’, ‘곡성’, ‘건축학개론’, ‘포화 속으로’ 등 충무로 정상급 스태프들이 똘똘 뭉친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또한 엄지원, 성동일, 조민수, 정지소, 정문성, 김민재, 김인권, 고규필, 이중옥 등 연기파 배우들이 주축을 이루며 완벽한 라인업을 탄생시켰다.

연상호 작가는 “‘방법’은 재미있는 드라마다. 악의 세력에 맞서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라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만만하게 작품을 소개했다.

사진제공=tvN


김용완 감독은 “정의가 넘치고 섬세한 연기가 필요한데 ‘임진희’역으로 엄지원 만한 배우가 없다고 처음부터 의견이 나왔다. 실제로 촬영현장에서도 많은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주시고 함께 하셔서 재미있는 촬영이 됐다”라고 말했다.

성동일에 대해 “기존 작품에서 따뜻한 서민, 아저씨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 선한 눈빛과 깊이 있는 연기를 하시는 분이 진종현 역을 맡아 인간과 악귀 사이에서 연기를 어떻게 펼칠지 공금했는데 상상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셔서 놀라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CG가 없이도 악한 연기가 가능하신 분이다. 동공을 크게 하셨다가 작게하셨다가 심지어 색도 변할 것 같은 느낌으로 연기하고 계신다”라고 전했다.

또 진종현 회장을 영적으로 보필하는 무당 진경 역을 맡은 조민수에 대해 “오컬트 장르라서 기본적으로 굿이 많아 어려우셨을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굿이 나와 볼거리를 드리려고 하는데 조민수의 연기에서 깜짝 놀랄만한 장면이 많다. 어떤 제작진은 감동을 받아 울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10대 소녀 방법사’ 백소진역을 맡은 정지소에 대해서 김용완 감독은 “소진은 소녀이면서 방법사이고 선과 악을 공존하는 깊이 연기를 하는 배우가 필요했다. 또한 세 배우와 조화를 이루며 대결하는 에너지를 펼치는 연기자가 필요했는데 정지소가 독보적으로 뛰어났다”라고 전했다.

엄지원, 조민수, 성동일, 정지소는 ‘방법’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특히 엄지원은 연상호 작가가 천재라고 극찬하며 작품에 흡족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tvN


엄지원은 “이 작품은 첫눈에 반했다. 읽은 자리에서 고민도 하지 않았다. 연상호 작가님이 ‘천재인가‘ 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사회부 기자 역을 맡은 엄지원은 “사회부 기자 역을 맡았는데 발로 뛰는 역할의 기자이기 때문에 사회부 기자들의 인터뷰 같은 걸 많이 읽었다”라며 “임진희의 사명감, 내면의 갈등 등을 표현하고 싶어서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tvN


악역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성동일은 “IT 기업의 훌륭한 회장역이라 생각하지, 악역이라 생각해본 적은 없다. 감독님의 적절한 지적을 받으며 말을 잘 듣고 있다”라며 “어찌 보면 이 중에서 가장 피해자다. 가만히 잘 살고 있는데 다 나를 이용해 먹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대본이 탈고된 상태에서 찍었다. 그래서 마지막 대본을 보신 분들은 나를 보고 많이 운다고 하더라. 마지막엔 눈물 코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tvN


정지소는 영화 ‘기생충’과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기생충’에 이어 또 다른 굵직한 작품인 ‘방법’에 참여하는 정지소는 “‘기생충’ 이전에는 눈에 띌 만한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없기도 했고 대선배님들과 어우려져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런데 좋은 기회가 잘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과는 또 다른 캐릭터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tvN



진종현 회장을 영적으로 보필하는 무당 진경 역을 맡은 조민수는 “대본이 되게 좋았다. 요즘 장르물이 소모가 되고 있다. 장르물을 보면 십자가가 대부분 나오는데 우리는 토착신앙이다. 근처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작품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아마도 연상호 감독이 아닐까 싶다. 영화 감독에서 드라마 작가로 첫 발을 내딛었기 때문. 특히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던 연상호 감독이었던 터라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연상호는 “영화 작업을 하면서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작가라는 좋은 기회가 있어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영화 촬영 당시에 썼는데 내 스스로 너무 재미있게 쓰더라. 순간 드라마 작가에 소질이 있나 싶었다. 그런데 다른 드라마를 쓰려니 안 써지더라.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하며 드라마가 잘 나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평소 만화를 좋아하는 연상호는 대결, 히어로, 무속 등 자신의 관심사를 연결시켰다고 말했다. 연상호는 “히어로와 무속은 굉장히 이질적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얽혀서 만드니 잘 만들어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피규어를 좋아하는데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주연들을 피규어로 만들어보고 싶어 피규어 회사에 문의를 하기도 했다”라며 “내가 썼지만 이 드라마의 1호 팬이다. 아무도 안 보더라도 꼭 본방사수하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제공=tvN


연상호는 흥행에 있어서 자신감도 보였다. 연상호는 “시청률 3프로가 넘으면 시즌2를 쓸 것이다”, “이번 드라마가 잘 되면 영화 등으로 새로 만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등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부산행’ 흥행 이후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면 아이들이 내 앞에서 좀비 흉내를 냈는데 그 모습을 보고 흉내냈다. ‘방법’ 이후 아이들이 ‘한자 이름 뭐야?’, ‘방법 해버릴 거야’라고 하면 1차적인 목표는 이뤄질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람을 저주로 사람을 죽이는 새로운 소재 ‘방법’과 연상호 작가의 상상력, 김용완 감독만의 개성이 담긴 연출력으로 완성도를 담보하는 ‘초자연 유니버스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tvN 새 월화드라마 ‘방법’은 10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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