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피플] ‘투구 시작’ KT 데스파이네, “BAL 동료 김현수, 이겨야죠!”

입력 2020-02-05 1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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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후 밝게 웃고 있는 데스파이네. 투손(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제 막 시즌을 시작 단계지만 시선은 이미 포스트시즌(PS) 도전에 맞춰져 있다. KT 위즈 새 외국인 투수 ‘쿠바특급’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 이야기다.

KT는 2019년 외인 풍년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KT가 1군에 진입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0승 투수는 첫해 크리스 옥스프링(12승10패)이 유일했다. 하지만 지난해 윌리엄 쿠에바스(13승10패), 라울 알칸타라(11승11패)가 동시에 두 자릿수 승수 고지를 넘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가을 알칸타라와 결별하고 데스파이네를 영입한 것에 놀라운 시선이 적잖았다. KT 관계자는 데스파이네 영입 직후 “지난해 거둔 5할 승률, 6위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15승을 기대할 만한 선수를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커리어에 대한 기대가 담겨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쿠바의 에이스로 활약한 데스파이네는 2014년 샌디에이고에서 빅 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볼티모어~마이애미 등을 거쳐 통산 109경기에서 13승26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데스파이네는 쿠에바스와 함께 5일(한국시간) 첫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베일을 벗은 ‘에이스’에 이강철 감독의 표정도 밝아졌다. 최근 성공한 외인 영입을 연이어 주도한 KT 이충무 차장은 “기대한대로 다양한 폼을 선보였다. 팔 각도, 투구 타이밍 등을 자유자재로 조정하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선 까다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25구를 던진 데스파이네는 때로는 조니 쿠에토(샌프란시스코)처럼 몸을 힘껏 비틀어 던졌고, 때로는 사이드암 수준까지 팔을 낮춰 던지기도 했다.

KT 새 외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스프링캠프지에서 첫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투손(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투구 직후 취재진과 만난 데스파이네는 “날씨가 조금 쌀쌀했지만 캠프에 합류하기 전부터 몇 차례 불펜피칭을 할 만큼 준비 과정이 좋았다. 오늘 투구도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KT는 내게 꾸준히 연락을 취해왔다. 때문에 자연스레 관심이 갔던 팀이다. 쿠에바스와는 마이애미 시절에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적응 걱정은 없다”고 자부했다.

이충무 차장은 “포심과 투심,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6개 구종 모두를 승부구로 던질 수 있다. 90㎞대 이퓨스도 갖춰 타이밍을 잘 빼앗는다”며 “특히 땅볼 유도에 능하기 때문에 지난해 안정된 내야진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데스파이네 역시 “팀에서 내게 거는 기대를 알고 있다. 많은 승리로 보답하는 수밖에 없다”며 “목표는 당연히 포스트시즌”이라고 덧붙였다.

KBO리그에 아는 동료가 있는지 묻자 데스파이네는 곧장 김현수(LG 트윈스)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의 이름을 떠올렸다. 김현수와는 2016년 볼티모어에서 한솥밥을 먹었으며 쿠바 국적의 페르난데스는 데스파이네에게 이미 KBO리그의 성향과 정보를 줬다. 데스파이네는 “김현수는 좋은 동료였다. 만나면 식사 자리를 갖고 싶다”면서도 “승부에서는 질 생각이 없다. 경기에서는 내가 이기겠다”며 밝게 웃었다.

투손(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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