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성장 돕고 싶다” LG가 얻은 ‘복덩이’ 윌슨

입력 2020-02-05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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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타일러 윌슨

‘LG 트윈스맨’이 다 됐다. KBO리그 3년차 시즌을 준비하는 타일러 윌슨(31)은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졌다.


윌슨을 두고는 호평 일색이다. 어느 팀에서도 1선발을 맡을 수 있는 에이스의 자질과 동료들을 배려하는 인품까지 두루 겸비한 ‘명품 외인’으로 꼽힌다. 2019시즌 케이시 켈리와 각 14승씩을 책임지며 선발 로테이션을 이끈 윌슨과의 재계약에는 고민의 여부가 없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윌슨과 켈리를 무조건 잡겠다”고 자신했고 윌슨은 새 시즌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연봉(총액 160만 달러·약 19억 원)을 받는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뛰는 시간과 비례해 LG에 대한 애정도 점차 커져간다. 1년씩 계약을 맺는 외국인 선수의 특성상 KBO리그 동료들을 단순히 스쳐가는 인연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윌슨은 LG를 가족처럼 여긴다. 평소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누누이 강조해온 그는 “이제 우리 팀의 많은 젊은 유망주 투수들이 성장하는데 힘쓰고 싶다”는 개인적인 의지를 밝혔다. 후배들을 살뜰히 보살피는 토종 에이스의 자세와 다름이 없다.


본인도 한국에서 얻은 것이 많다. 2019년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것을 최고의 기억으로 꼽는 윌슨이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우리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잊을 수 없다”며 웃는다. 켈리라는 최고의 파트너도 만났다. 윌슨은 “켈리는 좋은 동료이자 경쟁자”라며 “이렇게 마음이 잘 맞는 동료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켈리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했다.


2020년 LG가 염원하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의미도 익히 알고 있다. 윌슨은 “창단 30주년의 해를 함께 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팬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 꼭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몇 승을 하고 싶다는 개인 기록에 대한 목표는 없다”며 “팀이 포스트 시즌 진출, 나아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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