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재훈 결혼·자녀 고백 “남편·아빠로 당당히”, 대중 반응은? (전문)

입력 2020-02-05 15:4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이재훈 결혼·자녀 고백 “남편·아빠로 당당히”, 대중 반응은?

쿨 이재훈(46)이 결혼하고 두 아이를 양육 중인 사실을 뒤늦게 고백했다.

이재훈은 5일 팬카페를 통해 “아주 오랜만에 팬들에게 글을 올린다. 하려던 말을 꺼내놓으려니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여러 가지 감정이 떠오른다. 오늘 그동안 숨겨왔던 사실을 고백하려 한다”며 “오랜 세월 한결같은 애정을 보내주신 여러분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지 못했던 건 아마도 내 마음속에 죄책감이 나를 막아섰던 것 같다. 인제야 공개하게 된 내 가정 이야기에 실망하거나 당혹해하실 모든 분에게 거두절미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나는 대중에게 사랑받고 사는 가수이기 이전에, 어디서나 당당하고 멋스럽게 사는 한 남자이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되어 항상 대중의 시선을 느끼며 살다 보니 내 삶에서 어떤 것은 밝혀야 하고, 어떤 것은 노출을 자제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어정쩡한 상태로 어른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저 우물쭈물 하다 보니 세상에 꺼내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버렸다. 아무런 의도가 없었음에도 무엇인가를 숨기고 살아왔던 나날 늘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웠다. 함께 있는 것이 좋았고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이었다. 특수한 내 환경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며 기쁜 일과 슬픈 일 모두를 함께 나누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소중한 사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재훈은 “정상적인 과정이라면 그 사람과 함께 할 미래에 대해 많은 분과 나누고 축복을 구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아이가 생기면서 몇 번이나 고백을 결심했지만, 일반인으로서 타인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아내를 생각하다 우리 양가 가족, 친인척, 지인들만 모시고 아주 작은 결혼식을 조촐히 치렀다. 그렇게 두 아이 아빠가 됐고, 아무것도 세상에 밝히지 못한 채 오늘까지 왔다”고 결혼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인 아내와 가족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고 하루라도 빨리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남편으로, 아빠로 당당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고백하고 나니 더 많은 생각이 밀려온다”며 “처음부터 여러분에게 솔직했더라면 우리 가족을 누구보다 아끼고 축복해줬을 여러분이였을텐데…. 너무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끝으로 “현재 우리 가족은 처가 식구들이 있는 외국에 거주하고 있다. 많은 사람 축복을 받지는 못했지만, 한결같이 나를 위해 무한한 크기의 배려와 양보를 해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내 아내가 이 고백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심스럽게 많은 분의 응원과 사랑스러운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소속사 쿨컴퍼니 측은 역시 이날 동아닷컴에 “이재훈이 10여 년 전 가정을 이뤘고 두 아이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며 “방송을 통해 사생활 등을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재훈은 2009년 오랫동안 교제한 여자친구와 결혼했고, 이듬해인 2010년 첫딸을 득녀했다. 이후 2013년에는 둘째를 득남했다. 결혼식은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간소하게 치렀다.

하지만 이 사실을 10여 년간 숨겼다. 2013년 방송을 통해 결혼 전제로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음을 털어놨지만, 이후에는 여전히 싱글남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2014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이정 편에서는 15년 차 싱글남(혼자 사는 남자)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미 결혼하고 두 아이까지 있었던 시기에 이재훈은 싱글남으로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때문에 이재훈의 늦은 결혼 고백에는 엇갈린 반응이 이어진다. 노골적으로 이재훈을 비판하는 이도 많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이재훈이 감내해야 할 몫이다. 결혼 사실을 알리지 않을 수 있지만 방송에서 혼자 사는 남성임을 강조해 활동했던 부분이 존재했던 만큼 자신을 향한 비판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비록 비판과 질타가 매섭더라도.

한편 이재훈은 1994년 혼성그룹 쿨로 데뷔했다. ‘슬퍼지려 하기전에’. ‘해변의 연인’, ‘애상’, ‘All For You’ 등 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솔로 가수로도 최근까지 활동하고 있다.


● 다음은 이재훈 결혼 아이 관련 공식입장 전문

재훈사모 가족분들께

안녕하세요.

음.. 아주 오랜만에 재훈사모에 글을 올리네요. 하려던 말을 꺼내놓으려니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여러가지 감정들이 떠오릅니다. 오늘 그동안 숨겨왔던 사실을 고백하려합니다.

오랜 세월 한결같은 애정을 보내주신 여러분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지 못했던건아마도 제 마음속에 죄책감이 저를 막아 섰던거 같습니다.이제서야 공개하게 된 저의 가정 이야기에 실망하거나 당혹해 하실 모든 분들에게, 거두절미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가수이기 이전에,어디서나 당당하고 멋스럽게 사는 한 남자이고 싶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되어 항상 대중들의 시선을 느끼며 살다보니, 제 삶에서 어떤것은 밝혀야하고, 어떤것은 노출을 자제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어정쩡한 상태로 어른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저 우물쭈물 하다보니 세상에 꺼내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버렸습니다.아무런 의도가 없었음에도 무엇인가를 숨기고 살아왔던 나날동안 늘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러웠습니다.함께 있는 것이 좋았고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특수한 저의 환경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며 기쁜 일과 슬픈 일 모두를 함께 나누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정상적인 과정이라면 그 사람과 함께 할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축복을 구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습니다.아이가 생기면서 몇번이나 고백을 결심했지만 일반인으로서 타인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아내를 생각하다 저희 양가 가족 . 친인척 지인분들만 모시고 아주 작은 결혼식을 조촐히 치루었습니다. 그렇게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아무것도 세상에 밝히지 못한 채 오늘까지 왔습니다.


일반인 아내와 가족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고하루라도 빨리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남편으로, 아빠로 당당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고백하고 나니 더 많은 생각들이 밀려오네요.

처음부터 여러분들에게 솔직했더라면 저희 가족을 누구보다 아끼고 축복해줬을 여러분이였을텐데... 너무 죄송합니다. 현재 저희 가족은 처가 식구들이 있는 외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지는 못했지만 한결같이 저를 위해 무한한 크기의 배려와 양보를 해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제 아내가 이 고백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심스럽게 많은 분들의 응원과 사랑스런 관심을 바라며 사죄의 말씀을 이만 줄이겠습니다.

2020년 2월.

개인사를 당당하게 꺼내지 못하고 십여년을 우물쭈물 속앓이 하며 살아온 철부지 이재훈의 고백이었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