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사진제공 | KBL
현대모비스는 6일 현재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38경기에서 16승22패를 기록 중이다. 6위 부산 KT(19승20패)에 두 경기 반차로 뒤쳐져 있다.
현대모비스는 대대적인 팀 개편 과정에 있다. 2018~2019시즌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정규리그·플레이오프 우승을 독식했지만,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경기력을 비롯해 당초 계획했던 대로 이뤄지지 않자 리빌딩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11월 11일 전주 KCC에 팀의 간판이었던 라건아(31·199㎝)와 이대성(30·190㎝)을 내주고 리온 윌리엄스(35·197㎝), 박지훈(31·194㎝), 김국찬(24·190㎝), 김세창(23·183㎝)을 받는 대형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국내선수 진영을 살찌워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당장의 전력 누수가 엄청나다. 매 경기 35점 가량을 합작한 라건아, 이대성을 잃으면서 공격력 부재가 심각해졌다. 득점(평균73.5점·9위)이 너무 적다. 공격력 좋은 팀을 만나면 아예 경쟁 자체가 안 된다. 상대가 75점 이상만 올려도 이기기가 쉽지 않다. 5일 울산 홈경기에서는 원주 DB에 무기력한 경기 끝에 56-75로 대패했다.
리빌딩에 나선 팀이기 때문에 당장의 성적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무너질 수는 없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57)은 “리빌딩을 하는 팀이라고 해서 마냥 무너져서는 안 된다. 지더라도 일정 수준의 경기력이 나와야 한다. 그게 프로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출전기회를 얻고 경기를 뛰더라도 이기는 맛을 아는 과정에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무릎부상을 당한 에메카 오카포(38·208㎝)를 대신할 새 외국선수 영입을 앞두고 있다. 득점에 능한 스코어러 유형의 선수로 침체된 팀의 공격에 힘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유 감독은 “당장 득점 면에 있어서 답답하다. 국내 선수들이 공격에서 잘 풀어가지 못하는 부분이 새 외국선수가 들어오면 어느 정도 해결되리라 기대하고 있다”며 “매번 패하면 그것도 습관이 된다. (새 외인 영입을 통해) 전체적인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우리 선수들의 기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