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더 빛난 손흥민, 과연 어디까지 날아오를까

입력 2020-02-06 1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에도 영웅은 손흥민(28·토트넘)이었다. 4경기 연속 골을 폭발시키며 위기의 팀을 구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19~2020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 재경기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42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어 승부를 가른 것이다. 3-2로 이긴 토트넘은 16강에서 노리치시티와 맞붙는다. 개인 통산 5번째 4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14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최근 6경기 무패행진(4승2무)을 이어갔다.

사실 이날 토트넘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손흥민도 몇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애를 태웠다. 또 상대 골키퍼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손흥민이 찬다기에 마음을 놓지 못했다.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A매치에서 몇 차례 페널티킥 실축으로 자신감을 잃은 데다 소속팀에서도 찰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주포인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이적한 상황이어서 손흥민이 책임을 져야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여기엔 조세 무리뉴 감독의 믿음도 한몫했다. 경기 후 알려진 사실이지만 손흥민은 “경기 전 키커가 나로 정해져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다행히 그는 불안감을 한방에 날리며 팀의 16강행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조금 부진하다가도 그 그림자가 오래가지 않았다. 아울러 한번 폭발하면 그 기세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EPL 24라운드 노리치시티전에서 한 달 넘는 침묵을 깨고 득점포을 가동하더니 사우샘프턴과 FA컵(1월 26일)과 이달 3일 EPL 25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 그리고 이날 FA컵 재경기까지 연거푸 골 망을 흔들었다. 그 흐름은 현재진행형이다.

체력적인 부담에도 엄청난 활동량을 소화하고 있는 손흥민에게 시즌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고 뛰어야할 목표가 생겼다. 바로 한 시즌 최다 골 도전이다.

손흥민은 EPL 데뷔 시즌인 2015~2016시즌 8골을 기록한 후 매 시즌 20골을 넘나들었다. 최고 시즌은 2016~2017시즌의 21골이다. EPL 14골, FA컵 6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골 등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7~2018시즌 18골, 2018~2019시즌 20골 등 큰 슬럼프 없이 꾸준함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2018 아시안게임, 2019 아시안컵 출전 등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도 자신의 몫을 다했다.

이제 관심사는 최다 골 경신여부다. EPL 13경기를 남겨둔 토트넘은 UCL 16강 1, 2차전을 앞두고 있다. FA컵 16강에도 올랐다. 따라서 최소 16경기 이상을 더 치른다. 지난해 말 퇴장으로 3경기 출전 정지를 당하는 등 어려운 고비를 넘겼던 손흥민이 과연 어디까지 날아오를지 궁금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