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대만 올인, 9개 구단이 주목하는 이유

입력 2020-02-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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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서울이 한 낮에도 영하2도에 머무른 6일. 삼성 라이온즈가 훈련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는 15도(낮 최고기온 기준)였다. 서울보다 훨씬 높지만 스프링캠프 훈련지로는 조금 아쉽다. KT 위즈와 NC 다이노스가 있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의 이날 낮 기온도 15도다. 같은 온도지만 건조한 기후에 바람이 강하지 않아 오키나와보다는 훨씬 환경이 좋다.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가 있는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는 28도, 비로비치는 27도다. 스프링캠프에 어울리는 날씨다.


키움 히어로즈가 선택한 대만 가오슝은 어떨까. 24도의 포근한 날씨다. 키움 캠프 칭푸 구장은 미국 훈련장에 비해 낙후됐지만 내야훈련 보조구장, 불펜 등 기본적인 시설은 잘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에서 가까워 시차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비용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렴하다. 키움은 특히 1군 가오슝, 2군 타이난에 캠프를 차렸다. 차로 1시간이면 1군 선수와 2군 선수가 서로 이동 할 수 있다. 매우 효율적이다.


9개 구단은 대만에 캠프를 올인한 키움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수 년 째 KBO리그 각 팀은 일본, 미국이 아닌 제3의 캠프지 선정에 공을 들여왔다.


일본은 잦은 비에 쌀쌀한 날씨가 계속 문제점으로 꼽혀왔다. 미국은 시차문제, 그리고 평가전 상대가 마땅치 않다. KIA는 플로리다 캠프에 베테랑 프런트를 연이어 파견한다. 내년 시즌에도 캠프를 차릴지 깊이 있게 검토하는 과정이다. KIA 관계자는 “평가전 상대가 가장 큰 문제다. 대학 팀과 경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우승팀 두산은 호주에서 기술훈련을 한 후 미야자키로 이동 일본 1군 팀이 참가하는 구춘리그에서 충실한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많은 팀이 원하는 모델이지만 구춘리그 참가는 두산이 우선권을 갖고 있다.


키움은 대만에서 현지 프로팀과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다. 최선은 아닐지 몰라도 훌륭한 차선이 될 수 있다. 단점도 물론 존재한다. 현지 음식이 생각보다 낯설다. 대만 프로팀의 경기력도 어떤 수준까지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 키움은 한국조리사를 파견하는 등 새롭게 시도하는 대만 캠프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올해 키움의 성적에 따라 대만이 새로운 캠프의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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