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故 안재환 사별→악플 고통→폐기처분 당한 느낌”

방송인 정선희가 남편 故 안재환의 사망 이후 힘든 시간을 떠올렸다.

정선희는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故 안재환과 사별한 후 악플로 고통받았다고 고백했다.

2008년 9월 남편 안재환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정선희. 그는 “‘이 또한 지나리’라는 말이 너무 싫었다. ‘힘내요’라는 위로도 싫었다”고 털어놨다. 정선희는 “그 일이 있고 나서 3~4년 후에는 관심과 오해가 사라지는 시기가 오더라. 그 순간 완벽하게 버려진 기분이었다. 사람들이 나를 들었다 놓으며 오해하더니 결국엔 폐기처분하는 느낌이었다”면서 “우울감이 증폭됐다.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그때 들더라”고 말했다.

정선희는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고. 그는 “약도 먹고 헛짓을 많이 했다. 스스로 해치기 시작했다. 어느날 거울을 보는데 내가 너무 무서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더라. 죽음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살려 달라’고 기도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 남편(故 안재환)을 용서했다. ‘그도 이랬겠다’ 싶더라”고 덤덤히 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