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현대와 FC 도쿄(일본)의 조별예선경기에서 울산 김인성이 돌파하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선수구성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울산 현대가 올해 첫 공식 경기에서 조직력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무승부에 그쳤다.
울산은 11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도쿄(일본)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울산은 다음달 4일 퍼스 글로리(호주)와의 홈경기로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울산은 완전체로 나서지 못했다. 김태환, 윤영선, 박주호, 이근호 등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출전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최근 이적을 마무리한 윤빛가람은 예상대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활약한 중앙 수비수 불투이스는 종아리 근육이 좋지 않아 베스트11에 포함되지 못했고, 이적생 골키퍼 조현우와 미드필더 고명진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울산은 지난해 거의 가동하지 않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스리백의 중앙 수비는 올해 초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원두재가 맡았다. 스리톱은 비욘 존슨~주니오~김인성으로 구성했다.
울산은 전반 초반 FC도쿄의 공세에 다소 밀렸다.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볼 소유권을 상대에게 자주 빼앗겼다. 하지만 수비가 견고하게 버텨내면서 슈팅 찬스 자체는 거의 내주지 않았다. FC도쿄가 수비 뒤 공간을 활용하는 공격을 적극 시도했지만 커버 플레이가 잘 이뤄져 위험지역에서의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던 전반 18분 울산이 절호의 득점찬스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정동호는 얼리 크로스를 시도했고, 비욘 존슨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직접 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크로스바를 튕겨 나왔다. 아쉽게 선제골 찬스를 놓쳤지만 울산은 잠시 상대에게 넘겨줬던 경기장 분위기를 어느 정도 되찾는데 성공했다. 전반 40분 이후 한 차례씩 좋은 득점찬스를 주고받은 울산과 FC도쿄는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교체 없이 후반전에 나선 울산은 전반 초반과 마찬가지로 다소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후반 10분 비욘 존슨의 로빙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결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울산은 9분 뒤 FC도쿄 더글라스 올리베이라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수비 뒤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올리베이라를 놓쳤다.
울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