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신드롬 ③] 설국열차·기생충이 미드로…‘에미상’ 도전?

입력 2020-02-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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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를 리메이크한 미국 드라마 ‘스노피어서’(Snowpiercer). 사진츨처|TNT 홈페이지

설국열차 5월 ‘스노피어서’로 부활
기생충 드라마엔 새 아이디어 접목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와 ‘기생충’이 잇따라 미국드라마로 리메이크되면서 또 다른 기대감을 낳고 있다.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봉준호 감독이 2013년 연출한 ‘설국열차’가 5월31일 밤 9시(현지시간) 미국 케이블채널 TNT를 통해 드라마 ‘스노피어서’(Snowpiercer)로 재탄생한다. 2015년 드라마 기획을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스노피어서’는 얼어붙은 지구의 땅을 무한순환하는 열차의 머리칸과 꼬리칸, 이에 탑승한 각 계급의 이야기를 그린다. TNT는 이를 “포스트 종말론적 공상과학 시리즈”라고 소개했다. 영화 속 송강호 역할은 래퍼 겸 연기자 다비드 디그스가, 열차의 절대자 윌 포드의 충실한 하수인 틸다 스윈튼이 연기한 인물은 제니퍼 코널 리가 각각 맡는다. 봉준호 감독과 ‘설국열차’의 제작자로 나섰던 박찬욱 감독도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다. 다만 봉 감독은 최근 베스트셀러로 부상한 ‘기생충’ 각본집의 인터뷰에서 “(미국드라마 제작 과정에)큰 개입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생충’의 미국드라마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 케이블채널 HBO가 드라마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봉 감독은 영화에 채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현지 제작진에 전한다는 의지다. 그는 “각 인물의 전사(前史)와 영화 밖 이야기”라고 밝힌 바 있다.

영화 ‘빅쇼트’의 애덤 매케이 감독이 이미 연출자로 나선 드라마에서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속 헐크 역과 ‘비긴 어게인’ 등으로 낯익은 마크 러펄로가 ‘기생충’의 송강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캐스팅 과정에 들어선 셈이어서 조만간 본격적인 제작 과정이 시작될 전망이다.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상과 아카데미상 등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이 이번에는 미국 리메이크작을 통해 방송상인 미국 에미상 후보로도 이름이 불릴지 성급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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