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3부 쪼개기’가 문제 없다고?

입력 2020-02-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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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한 장면. 사진제공|SBS

거센 비난에도 SBS “의무사항 준수”
방통위 “평가점수 포함” 제재 조짐

‘스토브리그’의 3부 쪼개기는 꼼수일까, 아닐까?

최근 시청자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3부 분리 편성’에 대해 방송가의 시선이 엇갈린다. 방송사가 “문제없다”는 입장을 드러내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양해야 한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3부 편성을 방송가의 ‘뜨거운 감자’로 만든 것은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다. 최근 15%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을 훌쩍 넘길 만큼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가 1월17일부터 3부로 편성되자 시청자 사이에서 불만이 속출했다.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연속성이 중요한 드라마의 분리편성은 “지나치게 몰입을 방해한다”고 많은 시청자들이 지적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관련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2월 방송하는 50여개 지상파 방송사 등의 분리편성 프로그램 전체를 대상으로 방송광고법률 준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한 방송프로그램을 30분 미만의 짧은 시간대 단위로 분리해 편성”하는 것은 “시청권을 과도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편에 20분가량 남짓인 ‘스토브리그’가 이에 속한다.

하지만 SBS 측은 분리편성 광고를 위한 모든 의무사항을 준수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12일 “아직까지 편성에 관련한 별다른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방송프로그램 시간당 방송광고 총량이나 간접광고 시간 및 고지 의무 등을 지켰다면 3부 편성 자체가 위법은 아니다”면서 “이를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규제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추후 방송사 평가 배점 요소로 부여하는 등 방법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말해 이 같은 방식의 편성을 마냥 방관하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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