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퀸’ 가창력 기본→美친 무대, 1라운드 트로트팀 승
MBN ‘여왕의 전쟁 트로트퀸’(이하 트로트퀸)이 박빙의 승부로 화염을 뿜어냈다.
12일 방송된 ‘트로트퀸’에서는 1라운드 보이스 팀 대 트로트 팀간 일대일 맞장 대결로 불꽃 튀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벨리댄스 군무 속 ‘무조건’의 박상철이 오프닝 무대로 순식간에 객석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트로트퀸’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실력자들의 향연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첫 경연은 꺾기 달인들간 대결로, 노래꺾기퀸 최연화와 댄스꺾기퀸 한가빈의 승부였다. 트로트계 비욘세라는 수식어로 나선 한가빈은 마이클 잭슨의 댄스를 접목한 ‘얄미운 사람’으로 무대를 압도, 키스 퍼포먼스로 “헉소리 나는 무대를 보여주겠다”던 각오를 현실로 옮겼다. 이어 정통 트로트 강자 최연화는 정공법으로 꺾기와 완급조절 실력을 과시하며 한가빈과는 전혀 상반된 무대를 보였는데, 결과는 최연화의 승리로 이어졌다.
두 번째 무대는 베테랑 대결. 먼저 나선 트로트 여신 김양은 감성 충만한 ‘비나리’로 심금을 울리는 무대를 선보이는데 성공, 객석을 촉촉이 적신 것은 물론 심사위원 태진아도 눈물을 쏟게 했다. 재야의 고수라는 윤은아는 ‘울고 넘는 박달재’를 부르며 구수한 노래의 매력과 시원한 가창력을 확인시키는 한편, 금빛 의상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이들의 접전은 심사위원들의 표가 똑같이 나뉘면서 무승부가 됐다.
세 번째 대결은 허스키 보이스 나예원 대 꿀 보이스 박민주, 두 음색퀸의 한판 승부였다. 음색깡패라는 타이틀로 선공에 나선 나예원은 “무대를 제대로 즐기겠다”는 각오 후 ‘무슨 사랑’을 부르며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내공을 알게 했다. 이어서 경기민요를 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박민주는 ‘사랑님’을 선곡, 조신한 댄스 퍼포먼스로 심사위원들마저 덩실덩실 춤추게 하더니 결국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어지는 옥구슬 대결에서는 김의영 대 전영랑의 극과 극 무대가 객석을 압도했다. 먼저 트로트 팀 김의영이 ‘신 사랑고개’를 신명나는 비트로 부르며 옥구슬 같은 목소리로 애절한 멜로디를 소화하는 등 양면적인 매력을 뽐냈다. 경기민요 최연소 대통령상 수상이라는 화려한 이력의 전영랑은 송대관과 2017년 함께 발표했던 자신의 노래 ‘약손’을 방송에서는 처음으로 보여주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예측이 어렵던 승부였지만, 결국 승리는 전영랑의 차지가 됐다.
마지막은 가창력 대결이 됐다. 남다른 깊이의 김향순이 ‘님이시여’로 내공을 보여주며 차분히 가창력을 뽐냈다면, 장서영은 뮤지컬 배우 출신답게 남다른 표현력으로 ‘립스틱 짙게 바르고’의 무대를 만들었다. 화장대와 립스틱 등으로 남다른 퍼포먼스를 준비한 장서영은 노래 막바지에서는 고음을 시원하게 소화하며 실력을 보여줬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장서영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보이스 팀 10인과 트로트 팀 10인의 일대일 맞장 대결을 모두 마친 ‘트로트퀸’은 이날 1라운드의 최종 결과를 발표, 트로트 팀의 우승을 알렸다. 열 차례의 무대 동안 4승3무3패로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출연자들의 막상막하 실력이 재차 입증됐다.
심사위원단은 트로트의 밝은 미래를 확인하는 무대로서 ‘트로트퀸’의 의미를 찾았다. 심사위원단 수장인 태진아는 ‘트로트퀸’을 통해 “대한민국의 가요는 트로트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고 한류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바람을 밝히며 트로트의 현재와 미래인 출연자들을 독려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예고가 이어지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모았다. ‘트로트퀸’은 다음 방송부터는 듀엣 대결을 예고, 2라운드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