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차 뮤지컬배우 규현은 요즘 뮤지컬 \'웃는 남자\'의 그윈플렌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그는 그윈플렌을 맡아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을 연기하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사진제공ㅣ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로 15년, 뮤지컬배우로 11년….
“11년차면 대단하고 거창해 보이지만 스스로 연륜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전히 긴장도 많이 된다.”
‘웃는 남자’의 공연을 반 이상 마친 규현은 요즘 관객들에게 “실력이 점점 늘고 있다”라는 평을 듣는다 했다. 그는 “사실 공연을 하며 도움을 주신 분이 계신다”며 “웃는 남자의 시츠프로브 영상을 (옥)주현 누나가 보고 ‘지금도 좋지만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 같아’라고 해서 실제로 레슨도 받았다”고 밝혔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빈부격차가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극은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윈플렌의 여정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규현은 소집해제 이후 첫 작품으로 ‘웃는 남자’를 택했다. ‘웃는 남자’의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규현의 공익근무요원 시절부터 그를 그윈플렌 역으로 염두에 뒀다고 한다. “연출께서 저를 택했단 인터뷰를 보기 전엔 몰랐다. 그윈플렌 자체가 찢어진 입을 가진 청년이지만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캐릭터 적으로 비슷한 저를 생각하신 게 아닐까 싶다”며 또 한 번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팬은 규현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다. 그는 인터뷰 중간 중간에도 팬들에 대한 사랑을 내비쳤다. “팬 분들이 응원을 해주시는 게 도움이 제일 많이 된다. 공연이 끝나고 퇴근길에 팬들에게 ‘응원해줘서 고마워요’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가까이서 인사를 드리는 부분이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팬들에게 할 얘기가 있다고 했다. “요즘 일이 조금 많은데 생각보다 별로 안 힘들다. 그래서 걱정 안 해주셔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뮤지컬배우 규현. 사진제공ㅣSM엔터테인먼트
이하는 배우 규현과의 일문일답.
- 그윈플렌을 맡은 소감이 어떤가.
- 연기 레슨을 따로 받는가.
- 애드리브를 많이 치는 편인가.
- 가요와 뮤지컬을 오가는 데에 부담감은 없는가.
'웃는 남자'의 그윈프렌으로 분한 규현. 사진제공ㅣEMK뮤지컬컴퍼니
- 기억에 남는 ‘웃는 남자’의 후기가 있는가.
- 다른 세 명의 그윈플렌들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 작품을 하며 얻어 가는 게 있나.
- 키스신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가.
뮤지컬 '웃는 남자'의 한장면. 사진제공ㅣEMK뮤지컬컴퍼니
- 어떤 마음가짐으로 무대에 오르는가.
-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오지 않은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믿고 보는 배우 규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월1일까지 공연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