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캠프 방문한 박찬호, 일일코치로 노하우 전수

입력 2020-02-13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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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한화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박찬호(오른쪽)가 투수 김민우에게 투구에 대한 조언을 건네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코리안 특급’ 박찬호(47)가 한화 이글스의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프링캠프를 깜짝 방문했다. 일일코치를 맡아 후배 투수들에게 자신의 훈련 노하우도 전달했다.

박찬호는 13일(한국시간) 한화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를 찾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으로 동양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박찬호를 반갑게 맞이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잠시 후 투수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했다. 이에 박찬호는 후배들의 불펜피칭을 오랫동안 지켜본 뒤 훈련준비과정의 루틴과 자세 등에 대해 조언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박찬호는 “공 하나하나를 뿌리기 전에 명확한 계획이 있어야 하고, 그 계획에 대한 이유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전은 물론이고 연습에서도 계획과 이유가 없는 공을 던졌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자신에게 가장 가치 있는 공을 정교하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한화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박찬호(왼쪽)가 외국인투수 채드 벨에게 변화구 그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투수들의 불펜피칭이 끝나갈 무렵에는 외국인투수 채드 벨이 박찬호에게 다가가 변화구 그립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벨은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던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커브 그립과 손가락의 힘 분배 등에 대해 유익한 답변을 들었다”고 흐뭇해했다.

메이저리그(1994~2010년)와 일본프로야구(2011년)에서 활약한 뒤 2012년 고향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은퇴 시즌을 보내서인지 이날 캠프 방문에서 박찬호는 감회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한화와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예전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당시 함께 뛰었던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를 만나 기쁘다. 모든 선수들이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캠프 동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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