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무심한 함지훈 “트리플더블은 한 번을 못했네”

입력 2020-0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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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 사진제공 | KBL

함지훈. 사진제공 | KBL

울산 현대모비스의 베테랑 함지훈(36)은 국내에서 가장 영리한 선수로 손꼽힌다. 빅맨으로서는 크지 않은 198㎝의 신장에 운동능력도 평범하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리그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은 타고난 센스와 영리함에 그 이유가 있다. 함지훈과 13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양동근(39)이 “(함)지훈이만큼 영리하게 농구하는 선수를 보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다.

함지훈의 영리함이 가장 잘 나타나는 기록은 바로 어시스트다.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붙여놓고 동료들의 찬스를 살리는 패스는 어지간한 가드보다도 낫다. 실제로 그는 2007~2008시즌 데뷔 이래 2008~2009시즌(경기당 평균 2.9어시스트)을 제외하고는 매년 최소 평균 3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빅맨은 득점·리바운드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여기에 함지훈은 어시스트까지 능한 만능선수지만, 정작 데뷔 이래 트리플 더블은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트리플 더블에 근접한 기록을 남긴 경기만 있을 뿐이다. 11일 창원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는 8점·11리바운드·7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놓쳤다.

함지훈은 평소 기록에 무신경한 편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 그는 “트리플 더블을 못했다. 한 번(2009년 12월 12일 전주 KCC전 21점·11리바운드·9어시스트) 도움 1개가 모자라서 놓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진짜 아쉬웠다. 우리 팀은 그런 기록을 알려주질 않아서…”라며 웃었다. 이어 “기록에 신경 쓰면서 하면 오히려 경기가 잘 안 풀리더라. 그래도 한 번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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