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그대로를 보여줘…40승 가자!” 친정팀 SK의 응원

입력 2020-02-1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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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경완 수석코치. 사진 제공 | SK 와이번스

SK 박경완 수석코치. 사진 제공 | SK 와이번스

더욱 큰 세상으로 날아가게 했다. SK 와이번스는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떠나간 에이스 김광현(32)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SK는 물심양면으로 김광현을 돕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남았다. 지난 8일(한국시간)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마련한 1차 스프링캠프에서 김광현을 위해 깜짝 송별회를 열어주기도 했다.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주피터로 떠나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김광현에게 ‘꽃길만 걸으라’는 의미를 담아 꽃으로 장식한 스파이크를 선물했다. 21일에는 트레이 힐만 전 감독(현 마이애미 말린스 코치)과 김광현을 다시금 베로비치로 초대해 단체 식사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김광현의 ‘친정팀’ 노릇을 톡톡히 하는 SK다.

박경완 수석 코치는 김광현과의 짧은 헤어짐이 유독 애달프다. 2003~2013년 SK의 안방을 지킨 그는 2007년 팀에 입단한 ‘신인’ 김광현과 배터리를 이뤄 지낸 세월만 수년이다. 송별회에서 눈시울을 붉힌 김광현을 바라보며 마찬가지로 눈물을 꾹 참았던 박 코치는 “2007·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 등 함께 이룬 것이 많다. 스무 살 꼬맹이였던 광현이가 이렇게 잘 성장해서 세계적인 무대에 가서 도전한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꼭 성공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굳은 믿음이 있다. 박 코치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광현이는 우리나라의 1%도 아닌 0.1%에 속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분명히 잘 할 거라 믿는다”고 웃었다. 이어 “광현이에게 3년 동안 40승만 하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첫 인상이 정말 중요하다. 데뷔 시즌 12승을 시작으로 해를 거듭하며 13승, 15승으로 늘려가길 바란다. 그러면 MLB에서 최소 5~6년을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SK 최상덕 코치. 사진 제공 | SK 와이번스

SK 최상덕 코치. 사진 제공 | SK 와이번스


최상덕 투수 코치도 애틋한 눈으로 김광현을 바라본다. 그는 “잘 될 거라 생각하고, 잘 했으면 좋겠다”며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니 류현진(토론토), 윤석민(은퇴) 등이 MLB에서 어떻게 몸을 만들어 어떤 결과를 냈는지 철저히 조사를 했더라”고 전했다. 이어 “신인 지명을 받았을 때와 같다. 이미 한국에서 최고의 모습을 확인시키고 MLB에 간 것”이라며 “미국에서 통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화를 가져가는 대신 원래 가진 모습 그대로 하던 것들을 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SK 로맥. 사진 제공 | SK 와이번스

SK 로맥. 사진 제공 | SK 와이번스


김광현은 MLB 경력자인 로맥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로맥 역시 최 코치와 같은 생각을 김광현에게 전했다. 로맥은 “MLB 진출이 결정된 뒤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이 루키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해 했다”며 “MLB라는 데 얽매이지 않고 ‘김광현이 되라’고 말해줬다. 결국 김광현이기 때문에 MLB에서도 그를 뽑은 거다. 무언가를 새롭게 하지 말고, 하던 것을 보여주면 충분히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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