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나라는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이태원 클라쓰’ 6회에서 박새로이(박서준 분)의 복수심에 불 지피는 오수아로 열연했다.
마침내 오수아의 아픔이 드러났다. 돌아온다는 말 한마디 없이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버틴 오수아. 그녀는 “나만은 나를 사랑해주자”를 끊임없이 되새기며 자랐다. 이는 장대희 회장(유재명 분)의 후원을 받아들이고, 박새로이를 외면하는 등 지나치게 현실적이었던 그녀의 선택의 바탕이 됐다.
이후 오수아는 장 회장에게 박새로이가 ‘단밤’의 프렌차이즈 화를 꿈꾸고 있으며, 더 나아가 그의 둘째 아들 장근수(김동희 분)가 ‘단밤’에서 일하고 있음을 전했다. 동시에 박새로이에게 “난 그동안 ‘장가’ 사람으로 살았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라며 입장 정리를 했다.
그리고 박새로이와 장 회장의 악연의 서막을 올렸다. 오수아가 ‘단밤’을 경찰에 신고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박새로이는 미친 듯이 뛰어가 오수아를 붙잡았다. 오수아는 자신을 백수로 만들어 주겠다는 그의 외침에 소리 없는 눈물을 흘렸다.
이 가운데 오수아와 조이서(김다미 분)의 팽팽한 신경전이 시선을 끌었다. 두 사람은 박새로이를 두고 첫 만남부터 엎치락뒤치락했던 상황. 오수아는 박새로이를 많이 좋아한다는 조이서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새로이는 날 좋아해, 알지?”라며 이유 있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애써 봐, 상큼아”라고 덧붙이는 여유로움으로 안방을 장악했다.
권나라는 장 회장의 후원을 마다하지 않고, ‘장가’에 충성할 수밖에 없었던 오수아의 삶을 차분하게 풀어냈다. 조금만 더 ‘장가’에서 버텨달라는 박새로이를 애써 모른 척했지만, 끝내 흘리는 눈물에 그동안 홀로 세상에 맞서 싸웠던 오수아의 외로움을 녹여내는 디테일한 내공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권나라의 흡인력 높은 연기는 극 전개 속도를 배가시켰다. 박새로이가 그동안 감추고 있던 발톱을 드러내게 해 장 회장과 마주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 이처럼 ‘이태원 클라쓰’와 박새로이 복수의 결정적인 순간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트리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오수아와 그를 맡은 권나라를 향한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사진제공=JTBC ‘이태원 클라쓰’ 방송화면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