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시즌아웃, A매치 휴식기에 바빠진 KCC

입력 2020-02-16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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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라건아. 스포츠동아DB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숨 가쁘게 정규리그 후반기 레이스를 펼쳐온 10개 팀은 휴식을 통해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의 육체·정신적인 피로를 덜고 팀 전력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전주 KCC는 휴식기가 더 바빠졌다. KCC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안양 KGC와의 원정경기 도중 센터 라건아(31·199㎝)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 14일 병원 검진에서 왼쪽 무릎 내측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재활에만 최소 8주 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한 큰 부상이다. 이 부상으로 라건아는 이번 시즌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할 수 없게 됐다.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의 8번째 시즌이 예상보다 너무 일찍 끝났다. 이번 시즌은 내 경력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스스로 시즌 아웃을 알렸다.

라건아의 부상으로 KCC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정규리그 41경기에서 22승19패(4위)를 기록 중인 KCC는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라건아, 이정현(33), 이대성(30), 송교창(23) 등 호화 라인업이 포진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망스럽다. 게다가 최근 창원 LG와 KGC에게 연이어 역전패를 허용하는 등 경기내용도 좋지 않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재정비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5위 부산 KT(21승20패·1경기 차), 6위 인천 전자랜드(20승20패·1.5경기 차)와의 격차도 크지 않다. 연패가 길어지면 현재 자리도 위태롭다.

설상가상 라건아의 이탈로 전력 누수가 더 커졌다. 라건아는 이번 시즌 41경기에서 평균 20.24점(4위)·12.49리바운드(1위)를 기록했다. 트레이드 이후 KCC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에서도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팀의 중추역할을 해왔다. 검증된 경력자 찰스 로드(35·200㎝)가 있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노쇠 화를 겪고 있는 로드로는 타 구단 외인들과의 경쟁이 어렵다. 한 순간에 경기당 20점·10리바운드를 해주는 선수를 잃은 KCC는 대체자원 물색에 혈안이다.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전창진 감독(57)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국제업무담당은 새 외인 찾기에 몰입하고 있다.

당장 영입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해당선수와 계약이 이뤄지더라도 취업비자, 이적동의서 등 서류 작업에 선수들과 팀워크를 맞추는 시간까지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2주간의 휴식기가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KCC에게는 너무 바쁜 A매치 휴식기가 됐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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