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돈 먹는 하마’ 오프라인 매장 “방 빼!”

입력 2020-02-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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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일 ‘초탄일’ 행사를 진행한 이마트 매장.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비효율 점포를 대폭 정리하고, 선별적인 파격 투자를 통한 기업 체질 개선 등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2020년 1월 1일 ‘초탄일’ 행사를 진행한 이마트 매장.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비효율 점포를 대폭 정리하고, 선별적인 파격 투자를 통한 기업 체질 개선 등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 유통공룡들 몸집 줄이기 열풍

온라인에 밀려 대규모 적자전환
롯데, 슈퍼 등 올 200여 곳 정리
신세계도 고강도 구조조정 나서

롯데, 신세계 등 ‘유통 공룡’들이 연초부터 수익이 떨어지는 사업이나 매장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큰 폭의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유통가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들 기업이 이렇게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온라인 중심의 소비 트렌드 재편과 이커머스의 성장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부진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창립 첫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했으나 4분기에 다시 10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역시 2019년 각각 248억 원과 103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마트는 최고경영자에 외부인사인 강희석 대표를 영입하는 인사쇄신에 이어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삐에로쑈핑과 헬스&뷰티(H&B) 스토어 부츠 등 수익이 악화된 전문점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또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올해 845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대대적인 기업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에 2600억 원을 투자하고, 신선식품 강화 점포와 일렉트로마트 등 고객이 몰리는 전문점을 확대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행보다.

롯데쇼핑도 ‘2020년 운영전략’을 통해 백화점·대형마트·슈퍼 등 전체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해당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해 영업손실 규모를 줄이고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과 직원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유통산업의 리딩 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대대적인 경영효율화에 나선만큼 다른 기업들도 곧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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