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기대 UP’ 김광현의 첫 라이브 피칭, 본인은 불만족·상대는 칭찬

입력 2020-02-19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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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캡처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중이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청신호가 켜진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메이저리그(MLB) 공식 데뷔를 앞두고 더 완벽에 가까워지려 한다.

빅리그 유니폼을 입고 타자들과 처음으로 마주했다. 김광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폴 골드슈미트, 맷 카펜터, 야디어 몰리나를 상대로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스프링캠프 합류 이후 세 차례 불펜 피칭으로 몸을 푼 뒤 실전처럼 타자를 상대했다. 총 25구를 던지면서 골드슈미트에게 홈런성 타구를 한 차례 허락했지만, 팀 간판타자인 카펜터와 몰리나에게 연신 땅볼과 파울을 유도해내며 괴롭혔다.

쉽게 만족하지 않았다. 현지 매체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지역 방송 KMOV4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소 긴장했다고 털어놓은 김광현은 “패스트볼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으며 “아직 시즌을 준비해가는 과정이다.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MLB 타자들은 한국 타자들과 비교해 힘이 더 좋다. 타석에서 절제력도 뛰어났다”고 되짚었다.

반대로 김광현의 구위를 직접 확인한 카펜터는 호평일색이었다. 그는 “김광현의 투구는 정말 빨랐다. 공을 감추는 디셉션 동작도 좋았다”며 “왼손 타자들에게는 바깥으로 꺾여나가는 공, 우타자 기준으로 꺾여 들어오는 공이 굉장히 까다로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패스트볼부터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까지 4개 구종 모두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확인시켰다”며 “MLB에서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인트루이스 동료들에게 큰 기대를 얻고 있는 김광현에게 긍정적인 변수도 생겼다. 2선발을 맡은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오른쪽 팔꿈치 힘줄 부상을 입어 앞으로 한 달여간 휴식을 취하게 됐다. 마이콜라스의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무산되면서 견고해보였던 선발 로테이션에는 공석이 하나 더 생겼다. 당초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5선발 한 자리만을 놓고 경쟁해야 했던 김광현으로선 새로운 기회가 열린 셈이다.

결국 김광현에게는 23일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가 진정한 시험대가 됐다. 이날 등판을 통해 마이크 쉴트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김광현은 “투수 코치께서 늘 ‘더욱 공격적으로 공을 던지라’고 강조한다”며 “시범경기에 들어가면 커맨드에 신경을 쓰면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넣는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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