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에도 모니터링 했는데…벤투, ‘대체불가’ 손흥민 공백 어떻게?

입력 2020-02-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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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오른쪽)과 손흥민. 스포츠동아DB

파울루 벤투 감독(오른쪽)과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수없이 모니터링 했는데….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한숨을 내쉴 만한 상황이다. 한국축구가 큰 타격을 입었다. ‘캡틴’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부상 암초를 만났다. 그는 16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킥오프 40초 만에 상대 수비수 에즈리 콘사와 충돌한 뒤 오른손으로 바닥을 짚고 쓰러졌다.

오른팔에 통증을 느꼈음에도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전·후반 종료직전 한 골씩 넣으며 팀에 3-2 승리를 안겼다. 그러나 서글픈 소식이 날아들었다. 18일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에 “손흥민이 오른팔 골절로 수술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EPL 부상소식을 다루는 ‘프리미어인저리스’는 손흥민이 팔·어깨를 다쳤다고 알렸다.

손흥민의 팔 부상은 두 번째다. 2017년 6월, 카타르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에서도 공중 볼을 다툰 뒤 착지 과정에서 오른팔로 땅을 짚어 ‘전완골부 요골 골절’을 당했다.

당시에는 복귀까지 2개월이 필요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할 전망이다. 토트넘의 주제 무리뉴 감독(포르투갈)이 19일 “시즌 내 (손흥민의) 복귀를 확신할 수 없다”고 전한 가운데 구단은 회복 속도에 따라 시즌 막판 2~3경기 출전은 가능하다고 내다본다. 5월 17일 EPL이 막을 내리는 걸 고려하면 빨라야 4월 말에나 복귀한다는 얘기다.

앞서 ‘주포’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토트넘도 엄청난 타격이지만 대표팀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국은 다음달 투르크메니스탄(26일·홈)~스리랑카(31일·원정)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H조) 여정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2승2무(승점8)를 수확한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3승2패·승점 9)에 이은 조 2위이지만 레바논·북한(이상 2승2무1패·승점8)이 바짝 따라붙고 있어 방심할 수 없다. 3월 A매치 시리즈에서 최대한 격차를 벌리고, 많은 득점을 쌓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끝난 뒤 유럽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물론, 황의조(지롱댕 보르도)·황희찬(잘츠부르크)·권창훈(프라이부르크)·이재성(홀슈타인 킬)·이강인(발렌시아CF)·이청용(보훔) 등 주요 태극전사들이 속한 유럽리그를 직접 관전하거나 경기 영상들을 보며 상태를 확인해왔다. 또 코치들과 수시로 미팅을 열어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 대한축구협회 김판곤 부회장은 “코칭스태프 모두가 일 중독자다. 쉬지 않고 (선수들을) 모니터링했다. 영상도 수없이 챙겨봤다”고 말했다. ‘

최전방과 측면, 공격 2선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대체불가’로 통한다. 그러나 언제든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2차 예선이 끝날 6월까진 시간이 있으나 3월은 대안이 필요하다.

다행히 자원은 있다. 손흥민이 주로 측면에 배치된 만큼 유럽에는 황희찬·권창훈이 있고, 나상호(FC도쿄)와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이 제3의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심심치 않게 불거져온 벤투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과 플랜B·C 확보에 시선이 쏠린다. 벤투 감독은 28일 입국해 다음날(29일) 전주에서 열릴 전북 현대-수원 삼성의 2020시즌 K리그 공식 개막전을 관전하며 본격적인 업무에 나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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