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 나타난 새 얼굴, 두산 호주캠프 최대 수확

입력 2020-02-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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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기, 전창민, 김호준, 김민규(왼쪽부터).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53)은 올해도 호주 질롱 1차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불펜 강화를 최대 과제로 손꼽았다. 그러면서 “젊은 투수 중에 1군에 합류할 투수가 필요하다. 평가가 괜찮은 선수들을 직접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1차 캠프 명단에 박종기(25), 전창민(20), 김호준(22), 김민규(21), 채지선(25), 정현욱(21), 진재혁(25) 등 그동안 1군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포함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해까지 두산 불펜 전력은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게 사실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도 하루빨리 새로운 선수들이 나타나 힘을 보태는 게 절실했다. 그런 점에서 새 얼굴이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은 21일 마무리되는 1차 캠프의 최대 수확으로 꼽을 만하다.

지난해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본 선수들이기에 더 그렇다. 박종기와 김민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훈련 때도 김 감독 앞에서 불펜피칭을 하며 큰 동기부여를 얻었다. 이들은 16일 열린 호주 야구국가대표팀과 평가전에서도 각각 2이닝(박종기), 2.2이닝(김민규)을 소화하며 삼진 3개씩을 솎아내는 위력을 뽐냈다.

김호준도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 때 김원형 투수코치가 많은 공을 들이며 기대를 키웠다.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좌투수로 우투수의 비중이 높은 불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불펜 강화뿐만 아니라 대체선발 등 변수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이들의 성장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젊은 투수들이 생각보다 잘 던지고 있다”는 김 감독의 말도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관건은 지금의 기세를 23일부터 시작하는 일본 미야자키 2차캠프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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