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김연경, “가깝고 시차 없는 도쿄는 기회, 우선 소속팀에 초점”

입력 2020-02-20 08: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구여제' 김연경이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터키로 출국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복귀 각오를 설명한 뒤 미소 지은 김연경. 인천국제공항 | 최익래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이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터키로 출국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복귀 각오를 설명한 뒤 미소 지은 김연경. 인천국제공항 | 최익래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2·엑자시바시)이 터키로 복귀했다. 재활 막바지 단계, 올림픽이라는 큰 꿈보다는 소속팀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김연경은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터키로 떠났다. 지난달 28일 재활을 위해 귀국한지 23일만의 출국이다.

김연경은 지난달 12일 태국에서 마무리된 2020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출전해 진출권 획득을 견인했다. 예선 마지막 경기인 카자흐스탄전에서 복근이 찢어졌지만 진통제를 먹는 투혼으로 태국과 결승전에 출전해 22득점을 올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국내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4~6주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소속팀과 상의 끝에 국내 재활을 결정했다.

운동 강도를 높이는 수준까지 회복해 20일 터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국 직전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3주 정도 한국에서 재활하며 최대한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찢어졌던 복근이 거의 붙었다는 소견을 받았다. 터키에서 재검 후 메디컬 팀과 복귀 시점을 상의할 예정인데, 복귀까지 2~3주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대표팀을 위한 주장의 헌신.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엑자시바시는 김연경과 상의 끝에 연봉을 삭감했다. 김연경 스스로도 “올림픽 하나를 보고 준비했는데 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걸 잃었다. 연봉도 삭감됐고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며 “올림픽이라는 행복한 꿈, 행복한 무대를 보고 버텼다”고 설명했다.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많은 걸 잃은 만큼 소중함은 더욱 크다.

김연경은 “런던 때는 아무 것도 몰랐다면 리우에서는 열정만 가득했다. 이제는 여유도 생겼으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리우 때보다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부담도 되지만 에너지를 받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간 도쿄가 마지막 태극마크 무대가 될지 모른다는 언급을 여러 차례 했기에 더욱 특별한 감상도 남다르다. 특히 ‘절친’ 양효진(31·현대건설)과는 ‘끝’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고. 김연경은 “이번에 100%를 쏟아내야 한다. 런던(2012년)과 리우(2016년)에서 경험했지만 올림픽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쉽지 않은 대회”라며 “도쿄는 가깝고 시차도 없다. 좋은 기회라는 이야기를 인정한다. 기회를 잘 잡겠다”고 강조했다.

누구보다 간절한 올림픽 메달이지만 지금은 소속팀 복귀가 최우선 과제다. 김연경은 “팀에게 너무 미안했다. 내 자리를 대신했던 한테 발라딘(터키)이 최근 부상으로 빠졌다. 쉽게 이길 경기도 어렵게 잡으며 분위기도 처져 있을 것”이라며 “주장으로서 빨리 복귀해 분위기부터 끌어올리겠다. 개인적으로도 계약 마지막 해다. 좋은 모습 보이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인천국제공항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