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은 검은 마술!”,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 2020’ 노미네이트
tvN 월화드라마 ‘방법’(영문 타이틀 The Cursed, 극본 연상호, 연출 김용완)이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Series Mania)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방법’은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영화 ‘부산행’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연상호 감독이 집필을 맡아 론칭 초반부터 크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4화까지 방송을 마쳤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Series Mania)는 전 세계의 감독, 작가, 그리고 드라마를 좋아하는 각국의 시청자들이 모여 최고의 드라마 시리즈를 선정하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7만 명의 관중과 25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이 행사에 참여했다. 프랑스 파리의 영화, 영상 기관인 포럼 데지마주(Forum Des Images)의 대표인 ‘로랑스 에르즈베르그’(Laurence Herszberg)가 창설한 축제로, 매년 3월 프랑스의 ‘릴’ 지역에서 개최되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방법’은 International Panorama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3월 22일 시사회가 진행된다. 전 세계에서 모인 15개 작품이 행사 기간 동안 스크리닝 될 예정이다. 시리즈 마니아의 예술감독 ‘프레드릭 라빈’(Frederic Lavigne)은 “연상호 작가와 김용완 감독은 현대적인 요소에 자신들만의 신비로운 스릴러를 얹어 스타일리시 하면서도 한국만의 초자연적인 힘을 담은 작품을 만들어냈다”며 “여기에 수수께끼같은 무속인 조민수와 저주의 능력을 지닌 정지소가 이러한 광기를 증폭 시키고 있다, 이것은 검은 마술”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상호 작가는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통해 이런 영광스러운 행사에 초대받게 돼 무척 기쁘다”며 “개인적으로 서양의 오컬트 장르 매니아인데, 동양의 무속적인 전설들이 오컬트 장르 못지않게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소재라 생각했다, 내가 느꼈던 이러한 지점이 그들에게도 소구 된 것 같다. ‘방법’은 익숙하면서도 독특하다, 이런 매력을 다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용완 감독은 “생각만으로 누군가를 죽거나 다치게 하는 ‘방법’이라는 행위가 설득력을 갖게 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스태프들과 많은 논의를 했고, 영상을 탄생시키기까지 재미있고 값진 시간을 보냈다”며 “거대한 악과 싸우는 주인공이 ‘소녀’라는 점, 한국적인 무속행위가 선사하는 신비로움과 매력 등을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작을 맡은 레진 스튜디오 변승민 대표는 “색다른 시도가 인정받았다는 것에 무척 기쁘다”, 스튜디오드래곤 이정묵 프로듀서는 “국내외 호평 속에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관심과 사랑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에 OCN에서 방영한 ‘손 the guest’ 역시 ‘시리즈 마니아 2019’ 행사에서 동일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유럽에서 열리는 타 시상식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