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의 희열’ 임태혁 “초대 태극장사, 그 어려운 걸 내가 해냈다”

입력 2020-02-2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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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의 희열’ 임태혁 “초대 태극장사, 그 어려운 걸 내가 해냈다”

‘씨름의 희열’ 영예의 초대 태극장사는 ‘황제’ 임태혁이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태백에서 금강까지 - 씨름의 희열’(이하 ‘씨름의 희열’) 12회에서는 ‘태극장사 씨름대회’ 파이널 라운드 – 태극장사결정전이 약 110분간 생중계됐다.

먼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파이널 라운드까지 오른 8강 진출자(김태하, 김기수, 손희찬, 윤필재, 이승호, 임태혁, 최정만, 노범수)들이 소개됐다. 태극장사를 향한 마지막 결전을 앞둔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비장함이 감돌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대회는 관중 없이 진행됐음에도 선수들의 불꽃 튀는 접전으로 경기장 분위기는 금방 달아올랐다. 8강전 제1경기에서는 4라운드에서 격돌했던 김태하와 김기수가 다시 만났다. 첫째 판은 김기수가, 둘째 판에서는 김태하가 계체 끝에 승리를 가져온 가운데, 셋째 판에서는 치열한 장기전 끝에 김기수가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제2경기에서는 ‘모래판 헤라클레스’ 윤필재가 ‘밑씨름 파이터’ 손희찬을 2:0으로 누르고 4강전에 진출, 태백급 최강자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제3경기에서는 수원시청 씨름단 팀 메이트이자 최대 라이벌 이승호와 임태혁이 만났다. 미리 보는 결승전답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진행됐다. 임태혁이 먼저 첫 판을 따냈지만 둘째 판에서 이승호는 시작과 동시에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운명의 마지막 판에서는 임태혁이 주특기 밭다리 기술로 이승호를 쓰러뜨리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제4경기에서는 최정만이 노범수에 2:0 승리를 거뒀다. 비록 지긴 했지만 노범수는 금강급 최강자와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인상 깊은 경기력을 뽐냈다.

4강전에서는 김기수와 임태혁이 각각 윤필재, 최정만에 2:1 승리를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윤필재와 최정만은 이전 라운드까지 전승 행진을 이어왔지만 결승 진출의 문턱에서 무패가 깨지고 말았다. 두 선수는 3,4위 결정전에서 격돌했고, 최정만이 2:0 승리를 거두며 최종 3위, 윤필재는 4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망의 태극장사 결정전이 펼쳐졌다. 첫째 판부터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시간 종료를 앞두고 임태혁이 김기수의 잡채기를 카운터로 맞받아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 번째 판에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공방이 오갔지만 노련미에서 앞선 임태혁이 다시 한 번 김기수를 쓰러뜨렸고, 상승세를 몰아 세 번째 판까지 내리 따내며 3:0 승리, 초대 태극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초대 태극장사에 오른 임태혁은 “대진이 좋지 않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냈다. 모든 경기가 힘들었는데 정신력으로 승리한 것 같다”며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씨름에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임태혁은 태극장사 등극 전까지 현역 최다 우승인 총 14회 금강장사에 빛나는 명불허전 최강자로, 압도적인 피지컬은 물론, 절로 감탄을 유발하는 화려한 기술, 영리한 지능까지 모두 갖춘 완성형 선수다. ‘씨름의 희열’에서는 앞선 라운드에서 2패가 있었지만 파이널 라운드에서 빅게임 스타다운 압도적 기량을 발휘하며 제1회 ‘태극장사 씨름대회’ 우승 상금 1억 원을 차지했다.

이로써 ‘씨름의 희열’은 3개월간의 뜨거운 여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힘보다 다채로운 기술이 주가 된 경량급 씨름과 실력뿐만 아니라 스타성까지 모두 갖춘 선수들을 재조명하며 씨름의 인기를 부흥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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