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구속과 구위만큼은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됐다. 문제는 제구였다. 선수와 구단 모두 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하지만 명확한 방향성으로 가을과 겨울을 보내고 있다. 윤성빈(21·롯데 자이언츠)은 그렇게 조금씩 목적지에 가까워지고 있다.
롯데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삼원화’했다. 1군은 호주 애들레이드, 2군은 김해시 상동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여기까지는 타 구단과 비슷한데 이용훈 코치와 윤성빈, 이승헌(22), 한승혁(24), 최하늘(21)은 미국 워싱턴주의 드라이브라인 아카데미로 향했다. 드라이브라인은 첨단 장비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해 퍼포먼스 트레이닝과 컨디셔닝을 진행하는 시설이다. 롯데는 “유망주 투수들의 빠른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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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의 일정을 마친 윤성빈은 19일 호주 애들레이드 1군 캠프로 합류했고 22일 첫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드라이브라인의 실내 시설에서만 훈련한 윤성빈의 비시즌 첫 야외 투구였다.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38구를 던졌고 최고구속은 150.4㎞까지 찍혔다. 평균구속도 146㎞으로 꾸준히 속도를 유지했다. 공을 받은 포수 김준태는 “첫 야외 투구인데도 구속과 구위가 좋았다”며 “공이 높게 몰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훈련을 통해 잡아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윤성빈은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다. 밸런스를 잡는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고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까지 받았던 윤성빈은 2017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첫해에는 어깨 부상으로 재활군에 머물렀지만 2018년 1군에서 18경기 50.2이닝을 소화했다. 2승5패, 평균자책점 6.39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9이닝당 탈삼진은 11.55개, 삼진율 27.7%로 구위만큼은 확실하다는 평을 받았다. 15.3%의 볼넷율이 문제였고, 이를 가다듬기 위해 마무리캠프와 드라이브라인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