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안영명, 또 한번 불펜의 마스터키 될까?

입력 2020-02-23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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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영명.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안영명.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안영명(36)은 어느덧 프로 18년차의 베테랑 투수다. 윤규진과 더불어 투수로는 팀 내 최고참이다. 혈기왕성하던 시절에는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았지만,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는 불펜으로 역할이 한정되고 있다. 2018년 4월 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이 마지막 선발등판이다.

불펜투수로는 지난해 기여도가 가장 쏠쏠했다. 67경기에서 62이닝을 던지며 4승7패13홀드, 평균자책점(ERA) 3.92를 기록했다. 불펜으로만 등판한 팀 투수들 중에선 최다경기, 최다투구이닝이었다. ERA를 기준으로 팀 불펜은 2018년 1위(4.28)에서 지난해 10위(4.74)로 급전직하했지만 적어도 안영명만큼은 충분히 제 몫을 했다.

롱릴리프 이미지가 강한 투수답게 1이닝 넘게 떠맡기도 했다. 아웃카운트를 4개 이상 책임진 경기가 14차례였다. 6회든 7회든, 이기고 있든 뒤지고 있든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짧게든 길게든 소임을 다했다. 한화 불펜의 마스터키 같은 활약이었다.

올해 역할 또한 크게 달라지진 않을 전망이다. 필승조의 일원으로 투입될 수도 있고, 선발투수의 바로 뒤를 잇는 ‘+1’처럼 기용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며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묵묵히 훈련하고 있다.

안영명은 23일 구단을 통해 “고참답게 한 시즌 동안 어떤 상황에서든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현재 몸 상태도 무척 좋다. 어느 때보다 순조롭게 시즌 준비가 돼 가는 기분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9위로 추락한 팀의 재도약에 앞장서겠다는 굳은 의지도 전했다. “한화에 오랜 시간 몸담은 선수라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감독님, 코치님들과 운동하는 마음이 남다르다”며 “올해 감독님, 코치님들과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재작년처럼 반드시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를 깨닫고 실천하는 안영명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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