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개최권 반납NO“ 올림픽 女예선 그대로…김학범호는 3월 원정 추진

입력 2020-02-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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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방귀 뀐 놈이 성을 낸다던데, 딱 그 모습이다.”

대한축구협회(KFA) 임·직원들은 중국에서 날아든 뉴스를 접한 뒤 얼굴을 찌푸렸다. 시나닷컴 등 중국 매체들은 지난 주말 불쾌한 보도를 했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한국이 다음달 6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릴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홈 1차전 개최를 포기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매체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한국 협회와 경기 장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이에 상대 홈 자격도 박탈될 수 있다. 우리에게는 호재”라고 썼다. 철저히 중국축구협회와 현지 축구계의 희망사항만 다룬 것으로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 무근’이다.

협회 관계자는 24일 “AFC와 논의한 적이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온 나라가 마비 상태로 치닫는 건 우려스럽지만 경기 연기나 장소 변경은 생각하지 않는 시나리오”라고 일축했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다만 추후 정부 지침에 따라 무 관중 경기 등이 검토될 가능성은 있다. 그래도 완전한 홈 어드밴티지를 포기하는 경기 개최권 반납은 고려된 적이 없다. 예정대로 한국은 용인에서 1차전을 치르고 11일 호주 시드니에서 중립경기로 원정 2차전을 소화하게 된다. 중국은 다음달 2일 입국해 적응훈련을 하고 태극낭자들과 결전을 치른다.

하지만 협회의 고민은 또 있다. 1월 태국에서 끝난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으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일군 김학범 감독의 U-23 대표팀 일정이다. 김학범호는 올림픽 준비계획에 따라 3월·6월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평가전을 하려 했고, 3월 스파링 파트너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정해졌다. 그런데 남아공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 방문을 거부해 스케줄이 꼬였다. 김 감독은 “원정 평가전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으나 다른 국가들도 우리 선수단의 입국을 원치 않고 있어 고민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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