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터뷰] ‘벤투호 지킴이’ 김민재, “부상? 경기감각? 걱정 말아요”

입력 2020-02-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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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는 아직 새 시즌을 열어젖히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슈퍼리그가 무기한 연기된 것도 있지만 그는 올해 소속 팀의 유일한 공식경기였던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원정 1차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연습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미세한 부상 부위는 잘 회복됐고, 80~90%까지 몸을 끌어올렸다. 김민재는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다. 서울 모처에서 컨디션을 다지며 묵묵히 새 시즌이 시작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 동료들과 손발 맞출 시간도 충분하다. 제주도에서 동계훈련을 마치자마자 소화한 치앙라이 원정 이후 선수단 일정이 사실상 올 스톱되면서다. 베이징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훈련캠프를 차릴 예정인데, 본격적인 풀 트레이닝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최근 연락이 닿은 김민재의 목소리는 밝았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 치료도 잘 됐다. 지금은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자국 입국이 차단된 베이징은 최대한 긴 시간을 제주도에서 보내려 했지만 중국인 대상 무비자 정책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잠정적으로 취소돼 치앙라이 원정 이후 머물 지역을 물색했고, 두바이가 낙점됐다.

김민재는 동료들과 치앙라이로 향하는 대신 국내에 남아 재활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해 허가를 얻었다. 일부 매체들은 ‘아킬레스 파열’과 ‘골절’ 등을 거론하며 부상이 심각하다고 전했으나 실제로는 그리 큰 부상이 아니다.

그렇다고 3월 10일 두바이로 출국할 김민재의 걱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각지로 빠르게 번지는 코로나19가 마음을 짓누른다. 한·중·일 프로리그는 물론, ACL도 파행이 불가피하다. 슈퍼리그와 K리그는 개막시점도 불투명하고, 개막 라운드를 마친 J리그도 3월 중순까지 휴식기를 갖게 됐다.

당장 베이징과 토너먼트 진출을 놓고 경쟁할 FC서울도 치앙라이가 3월 3일 예정된 한국 원정에 난색을 표하고, AFC가 받아들여 스케줄 조정이 필요해졌다. 김민재는 “K리그 모든 선수들도 그렇지만 나도 개막에 맞춰 경기리듬을 다지고 있다 시즌이 연기되며 루틴이 살짝 꼬였다. 그래도 항상 준비하고 있다. 프로라면 어떠한 변수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강한 만큼 김민재는 A매치에 대한 의지 또한 숨기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대표팀은 투르크메니스탄(3월 26일·천안 유력)~스리랑카(31일·원정)로 이어질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최종예선에 무난히 안착하려면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2개국을 상대로 최대한의 승점을 쌓아야 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김민재는 벤투 감독의 부임 후에도 입지가 탄탄해 큰 변수가 없는 한, 벤치의 호출이 유력하다.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소집 전 경기를 거의 치르지 못해 실전 감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모르는 바 아니다”고 말한 김민재는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은 스스로 몸 관리를 잘해올 것이다. 어떠한 상황이 닥쳐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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