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닉스마 닉스고, 美 경주서 7마신차 우승

입력 2020-02-2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닉스고 22일 미국 아칸소주 오클론 경마장에서 열린 얼라우언스 경주 우승장면. 사진출처|bloodhorse

1700m 1분 42초 57…전구간 선두
6주간 휴식 후 대상경주 도전 계획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의 해외종축사업 선발프로그램인 케이닉스로 발굴된 경주마 닉스고(4세, 수말)가 22일 미국 아칸소주 오클론 경마장에서 열린 얼라우언스 경주(더트, 1700m, 4세 이상 한정, 총상금 1억 원)에서 우승했다.

9두의 경주마가 나선 레이스에서 4번 게이트를 배정 받은 닉스고는 특유의 초반 스피드를 살려 시작부터 빠르게 치고 나가 전 구간을 선두로 달렸다. 마지막 직선코스에서는 2위와 7마신(17.5m) 이상의 큰 격차를 벌리며 여유롭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기록은 1분 42초 57로, 한국의 1700m 최고기록인 당대걸작의 1분 46초 6보다 3초 이상 앞선다.

닉스고는 2018년 미국 경주마 중 0.2% 만 출전할 수 있다는 브리더스컵(G1)의 주버나일 경주에 출전했다. 데뷔 전까지 혈통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깜짝 준우승을 기록하며 미국 경마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한국마사회는 세계 최초로 자체개발한 유전체 기반 선발 프로그램인 케이닉스를 통해 1세마 경매에서 닉스고를 발굴했다. 당시 8만7000달러(약 1억 원)라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구매했다.

혈통의 스포츠로 불리는 경마산업에서 어린말의 가치는 전통적으로 부마와 모마의 혈통에 의해 정해진다. 2015년부터 추진한 케이닉스는 경주능력 예측을 혈통에 의존하기보다 경주마 개별 DNA분석결과를 통해 추정한다. 이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훌륭한 경주마를 확보하고 미국경마에 출전해 능력을 검증받는 사업이다. 훌륭한 성적을 거둔 경주마를 향후 국내로 불러들여 씨수말로 활용하면 국산 경주마의 수준향상 및 생산농가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닉스고는 2018년부터 2년 동안 국제 GⅠ우승과 브리더스컵 준우승(수득상금 79만 3355달러), 미국 메릴랜드 연도대표마 수상 등 탁월한 성과를 거두며 미국에서 종마데뷔를 향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6주간의 휴식을 가진 뒤 오클론 또는 킨랜드 경마장의 대상경주에 출전할 계획이다. 닉스고가 2세 G1경주에 이어 올해 다시 미국 그레이드급 경주에서 우승한다면 현지에서 좋은 조건으로 씨수말 데뷔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